카인드 다이어트 - 자연과 몸을 살리는 착한 채식
알리시아 실버스톤 지음, 최정렴 옮김 / 마이북스(문예출판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때문이기도 하고, 다이어트를 위해서 혹은 건강을 위해서 채식의 세계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생각보다 괜찮다는 느낌에 지속적으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다시 육식으로 전향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또한 한동안 비건 채식을 한 적이 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지금은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 살고 있다. 고기도 안 먹고 생선도 안 먹겠다고 하면 도대체 무엇을 먹겠다고 하는 것인가 따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때문에 회식 장소가 바뀔 때에 미안하기도 하고, 내 소신이 너무 이기적인 것인가 하는 생각에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보며 살게 되었다.

 

그래서 채식에 관한 책을 보게 되면 일단 관심있게 바라보게 된다.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의 소신을 통해 내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잡아주고,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음식은 그 사람을 만들어준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고 여긴다.

 

이 책의 저자는 알리시아 실버스톤. 2004년 '살아 있는 가장 섹시한 채식주의자'로 선정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육류와 유제품을 끊게 되었던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건강하고 탱탱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비건 채식에 대해 흔히 생각하는 영양 부족이라든가 레시피 부족 등의 부정적인 측면을 다른 면에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건강 미인이 채식을 한다니! 꽤나 매력적인 홍보 수단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육류와 생선, 유제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조곤조곤 이야기해준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과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음식들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였던 시간들이 떠오르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 식생활은 정말 중요한 것인데, 그동안 소홀히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음식이 잘못되면 약이 소용없다.

음식이 올바르면 약이 필요 없다.

_고대 아유르베다 격언

 

비건 레시피의 부족도 비건에서 페스코로 전향하게 되는 데에 한 몫을 했기에, 무엇보다 이 책 소개를 보며 '비건 레시피 수록'이라는 부분에서 눈이 반짝였다. 그런 기대감에는 살짝 아쉬움을 던지는 책이었다. 가장 먼저 펼쳐서 보게 된 비건 레시피 부분에서는 문화의 차이, 식생활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을 느끼게 되었다. 직접 해먹어 보기에는 약간 낯설거나 귀찮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라디치오, 타라곤, 콜라드 등 생소한 재료가 사용되는 것을 보아도 아무래도 이 레시피들 중에서 일상적으로 해먹을 수 있는 것이 극히 드물다. 하지만 약간의 재료만 바꾼다면 다양하게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다. 구운 김 부리토의 경우 아보카도와 바질잎을 넣는 것은 부담스러워도 상추,사과,매실장아찌 등을 넣고 만들기에는 충분하고, 단호박 팥죽의 경우 직접 해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한다. "몸에 부담을 안 주려면 지역 농산물을 먹어야 합니다." 비건 레시피를 그대로 번역만 할 것이 아니라, 국내 사정에 맞게 재구성을 했다면, 보다 실용적인 채식 레시피를 담은 책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채식에 대한 마음가짐부터 레시피까지!

 

비건으로 산다는 것이 더이상 외롭고 힘든 투쟁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힘을 내서 내가 원하는 음식을 섭취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비건 채식에 대해 충분한 계기가 되고 힘을 얻게 되는 책이다. 하루아침에 육류와 생선, 유제품을 모두 끊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 나오는 과도기 체크 리스트를 보며 조금씩 단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채식에 대한 결심을 하면 어떤 점을 짚어볼 지 생각해보며 함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이 든든해지고 자연과 몸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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