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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어느덧 2014년도 달력의 마지막 장을 남기고 있다. 2014년의 시작을 알린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이렇게나 빨리 마지막 달을 향하고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된다. 2014년 맺음달, 12월을 맞이하여 월간 샘터와 함께 행복한 마무리를 계획하는 시간이다. 표지 그림을 보면 커다란 선물 상자가 있다. '12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산타, 선물, 눈, 눈사람, 모두 그림 속에 담겨있다.
날씨는 추워지지만 마음을 주고 받는 계절이기에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12월과 잘 어울리는 이미지로 2014년을 잘 마무리하고, 희망찬 2015년을 계획해본다.
이번 달 이야기 중에는 발행인 김성구의 '침묵'이 가장 먼저 들어온다. 침묵 속에서 제일 잘 보이는 것은 하늘의 별과 자신의 모습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계절이 겨울의 길목이라 여러 별자리가 선명하게 보이고, 한 해의 막다른 골목에서 자신의 모습도 더 또렷하게 보인다는 점. 올 한 해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내 모습은 어떠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샘터 에세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파티'를 보며, 성탄 선물은 값비싸고 그럴싸해보이는 선물만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본다. 귤과 사탕, X-mas라고 적은 담배를 담은 성탄 선물이 병사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으리라는 것을 이 글을 읽으며 받게되는 감동으로 짐작해본다.
'목욕탕을 품은 면사무소' 이야기도 기분을 좋게 한다. "돈 처들여가며 면사무소는 뭐하러 짓는가? 목욕탕이나 지어주지." 면사무소 개축에 앞서 주민 설문조사를 하던 정기용은 이 말에 목욕탕을 설계했다고 한다. 남탕 여탕의 구분 없이 짝수는 여탕, 홀수는 남탕을 연다고 하고, 가격은 65세 이상은 1,000원, 그 미만은 1,500원으로 저렴한 이용료다. 안성면 주민자치센터 목욕탕! 정말 멋진 곳이다.
매달 눈여겨 보고 있는 야생화 자수 작가 김종희의 '꽃을 놓다'. 이번 달에는 용담을 수놓았다. 종을 거꾸로 뒤집은 모양의 야생화. 용담은 보라색으로 빛깔이 알므답고, 약용식물로 잘 알려져있다. 바람에 약해 쉽게 쓰러지지만 잎과 잎 사이에서 꽃이 많이 피기 때문에 줄기가 상했다고 쉽게 끊어내서는 안 된다.
이번 달 월간 샘터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소리가 들리는 글을 읽어보게 되었다. 얇은 잡지임에도 알차게 구성되어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는 물론 새로이 알게되는 지식도 풍부해 매달 빼놓지 않고 보게 된다. 월간 샘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며 여러 가지 주제로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 좋다. 외출할 때 부담없이 핸드백에 넣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2015년에도 월간 샘터와 함께 자투리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