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명강 서양고전 - 대한민국 최고 지성들의 위대한 인생수업 인문학 명강 시리즈 2
강대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10일간의 그랜드 투어를 떠났던 기업가들이 의기투합하여, 2010년 '플라톤 아카데미'라는 재단을 만들었다. 2012년 가을 학기 연세대학교에서 '동양고전' 인문학 공부가 개최되었고, 작년에 <인문학 명강-동양고전> 책이 발간되었다. 이 책 <인문학 명강- 서양고전>은 2013년 봄 학기, 서울대학교에서 '서양고전' 인문학 강의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알차고 멋진 강연을 직접 들어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을 통해 서양고전 속으로 빠져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은 '대한민국 대표 학자 11인이 들려주는 서양고전 최고의 강의'이다. '최고'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고 꽉 찬 강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 것이다. '최고'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며 마음이 꽉 찬 듯 뿌듯해지니 말이다. 사실 '고전'은 혼자 읽어내려면 난해함에 주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강연을 통해, 다른 책을 통해, 다른 이의 정리된 말을 통해, 접하게 될 때, 정신이 번쩍 들면서 내용이 새롭게 쏙쏙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아무 책에서나 그런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이라면 그런 찬사가 아깝지 않으니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 권하고 싶어진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바로 고전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워낙 유명해서 마치 읽어본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지요. 사실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은데 말입니다. (279쪽)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강연한 김석 건국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의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서양고전 중 내가 제대로 읽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예전에 읽었더라도 '읽었다'라는 기억말고는 제대로 된 기억이 없기에 무안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11인 11색의 서양고전 인문학 강의가 펼쳐진다. 인문학의 고향, 고대 그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카프카의 <변신>, <오디세이아>, <신곡>, <꿈의 해석> 등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살펴볼 수 있다. 관련 전문가의 방대한 지식을 손쉽게 손에 얻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한 가지 이야기는 강의 한 번 듣는 것처럼 몰입해서 귀기울이게 된다. 잘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시간, 복잡하게 얽혀있는 정보가 정리되는 느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책에서 큰 도움을 받은 부분은 <오디세이아>였다. <오디세이아>가 전체 24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5권에서야 오디세우스가 등장하며, 괴물의 눈을 찌르는 등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전체 24권 중 8권이 지나서야 등장한다고 한다. 이 책에 정리된 이야기만으로도 전체적인 흐름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언젠가 읽어보겠다고 미루어 둔 책이었는데, 책을 읽어내는 것보다 이렇게 강연의 내용을 책으로 접하는 것이 나에게 훨씬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카프카의 <변신>은 그의 문학적 배경과 다의적 해석을 하게 되는 작품 세계에 대한 배경지식, 작품 자체의 해석과 관련된 내용 등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카프카의 <변신> 자체를 읽는 것보다 이렇게 재해석된 강의를 듣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되고 흥미로우리라 생각된다.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편이 먼저 출간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나를 끌어들이는 강연이라면 꼭 읽어보고 싶다. 직접 강연을 들어보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강연을 접해보는 시간 또한 커다란 의미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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