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속 살림법
조윤경 지음 / 스타일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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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일에는 영 소질도 없고,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 미루고 미루다가 마지못해 빗자루를 들고 먼지를 쓸어낸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책이라도 한 장 더 읽고, 바깥 풍경 한 번 더 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관심있게 꾸준히 찾아보는 책이 있으니, 바로 요리책과 정리정돈을 다룬 책이다. 관심이 있어서 찾아본다기 보다는,쉽고 빠르고 부담없는 비법을 건져내는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이런 나의 마음을 들켜버린 듯한 책을 읽게 되었다. 『3배속 살림법』에서는 가사 스트레스의 원인은 지나친 완벽함과 꼼꼼함이라고 이야기한다.

"완벽한 살림으로 소문난 집을 구경하면서 '어휴, 난 저렇게까진 못할 것 같아', '저렇게 살려면 매일매일 엄청 고생이겠다'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지요?"

속 마음을 그대로 읽어낸 듯한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이 책의 처음에서 강조하듯, 중요한 것은 수납이고 '수납력'을 개선하면 집안일에 충분히 속도를 붙일 수 있는 것이다.

수납이 잘된 공간에서는 불필요한 움직임이 줄어들어 살림 속도가 월등히 빨라집니다.

이 책의 저자는 '대충한 것 같지 않으면서 빠르고 수월하게 처리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시간 단축'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 가사 속도는 3배로 빨라지고 불필요한 시간과 쓸데없는 지출 또한 3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을 통해 집안 일을 하는 데에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서 하더라도 치운 티도 안나고, 공들여 정리해놓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어질러져 있는 주변을 볼 때,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 지나친 완벽함과 꼼꼼함이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게 했고, 결과적으로 거리가 멀어지도록 했던 것이다. 3배속 살림법은 절대 어마어마한 계획을 세우며 일에 달려들지 않도록 이야기한다. 그것이 15분 가사인데, 모든 일은 15분 안에 끝낸다는 법칙이다. 15분 동안 할 수 있는 집안 일은 정말 많다. 청소기를 돌리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온다든지, 설거지를 하는 등 간단한 일부터, 간단한 반찬 한 가지를 만든다거나 어질러진 거실을 치우는 것 등 눈에 띄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는 시간이다. 특히 드라마 볼 때는 빨래를 갠다거나, 물티슈를 버릴 때는 바닥을 닦는 등 도미노 가사의 요령을 익히면 가사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 책으로 집안 살림의 모든 것을 중점적으로 점검해볼 수 있다. 3배속 요리, 3배속 수납, 3배속 청소, 3배속 세탁 등 당장이라도 실행해볼 수 있는 알짜 정보가 가득하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이런 것까지 알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있다. 그런 것은 과감히 통과!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쏙쏙 들어오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한 번 끓인 물을 최대한 이용하여 3배속 동시 조리 테크닉을 펼치는 정보는 설거지감을 최소화하여 능률적인 부엌살림을 할 수 있도록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느낌이다. 수납 부분은 역시나 배울 점이 많았고, 3배속 청소도 도움이 된다. 집안일에 소홀하더라도 이 책 속 아이디어를 습득하면 후다닥 빠른 시간에 해결할 수 있기에 손님 초대에도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나처럼 살림에 소질이 없고 관심도 부족한 사람에게 꼭 권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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