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어느덧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하면 역시 단풍! 표지 그림을 보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울긋불긋 물든 나뭇잎을 보며 활짝 웃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다. 10월온누리달.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오며 가며, 약속 장소에 일찍 가거나, 약간의 자투리 시간이 남았을 때, 나의 곁에는 늘 월간 샘터가 함께 한다. 돌아다니기에도 좋은 계절이고, 책 읽기에도 좋은 시간이다. 가볍게 돌아다닐 때에는 알찬 이야기가 가득 담긴 월간 샘터가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내 뺨에, 단풍

뜨거운 여름이 떠난 자리, 볼에 덴 듯 발갛게 달아오른 단풍이 남았습니다. 벌써 가을, 갸웃하는 내 뺨도 곱게 물이 듭니다. (표지 설명)

 

이번 달 이야기 중에는 '이달에 만난 사람' 웹툰 작가 강풀의 사진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고양이 두 마리가 배경처럼 자리 잡은 사진이 푸근하고 행복해보인다. 고양이를 직접 키워서 그런지 그림책에도 '길 잃은 새끼 고양이의 가족 찾기 이야기'가 나온다. 강풀이 만든 그림책 두 권의 재미있는 공통점은 회색 줄무늬 고양이가 종종 등장한다는 점이다. 열네 살 먹은 고돌이, 여섯 살 된 둘째 청운이, 모두 길에서 데려온 길고양이란다. 그림책 육아 강풀 님의 육아와 고양이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그곳에 내가 있었네' 코너를 통해 멋진 장소를 알게 된다. 이번 달에는 '그중에 제일은 가을이라' 사진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 실제로 이런 멋진 곳이 있구나! 여기에 소개된 주산지(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는 조선 경종 원년(1721년)에 농업용으로 지어진 인공 저수지다. 새벽안개 사이로 깨어나는 주산지를 찍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고,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 바로 이곳이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 가을, 그곳에 직접 한 번 가보고 싶어진다.

 

이번 호 월간 샘터의 특집은 미운 정이 들었다. 오빠와 차별대우를 받으며 잔소리에 힘겨웠지만 이제는 더 그리워지는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결혼해 전북 임실군 진메마을로 시집온 주부의 어머니 이야기, 얄미운 단짝친구 이야기 등 미운 정도 정이고, 사람 사는 모습이 물씬 느껴지는 글들을 잘 모아서 담았다.

 

야생화 자수 작가의 꽃 이야기. 이번 달에는 쑥방망이를 수놓았다. 갈라진 잎이 쑥과 닮았고, 8~9월에 노란 꽃이 피면 방망이와 비슷해 보여 쑥방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그 꽃. 한 달에 야생화 하나씩 알아가며 자수 작품을 감상하는 것, 기분 좋은 일이다. '아는 만큼 잘 먹는다'에서는 이번 달에 '새우'에 대해 다루었다. 9월부터 10월 사이 살이 오동통하게 오른 새우는 소금구이나 찜, 튀김으로 즐겨먹는다는 이야기를 보니 입안에 벌써 군침이 돈다. 새우에 대해 핵심적인 정보를 잘 파악해보았다. 이제 먹는 일만 남은 건가?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를 통해 다양한 삶의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얇은 월간지여도 내용만은 알찬 구성이고, 표지 뒷장까지 광고가 아닌 글로 장식되어 있어서 꼼꼼하게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공감하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하고,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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