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무더위에 시달리다보니 어느덧 가을이 찾아왔다. 아직 더위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고추잠자리도 날아다니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느낌이 드는 것을 보니 곧 가을이다. 조금 있으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추석도 찾아온다. 9월은 열매달. 결실을 맺는 계절이다.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와 함께 가을을 맞이해본다. 표지 그림을 보면 나무 밑에서 독서도 하고 휴식을 취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역시 가을은 독서의 달인가보다. 올 가을에는 좀더 독서의 시간을 많이 가져보기로 한다.
 
책장을 펼치면
나무가 쑤욱, 꽃이 활짝, 작은 새가 짹짹, 오두막이 옹기종기, 뾰족탑이 뾰족뾰족, 또 하나의 세상이 열립니다. (표지 설명)
 
이번 달에는 샘터 에세이에 가수 양희은의 '나의 시칠리아식 만찬'이 실렸다. 15년 만에 긴 휴가를 다녀온 양희은 님이 보내 온 특별한 여행기. 직접 찍은 시칠리아식 만찬 사진도 좋지만, 음식점을 하루에 일곱 군데나 들렀다는 이야기에 괜시리 군침이 돈다. 여행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눈빛과 소소한 에피소드,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로 기억되는 것이니.
 
이번 호 월간 샘터의 특집은 우리들의 작은 영웅. 세탁기 배달을 온 배달 기사아저씨의 '용기' 배달 이야기, 정의감 넘치는 뽀빠이 꽃집 아저씨, 성추행범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용감무쌍한 그 아가씨 이야기 등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영웅 이야기는 가슴이 뭉클하게 한다. '영웅'하면 거창한 영웅을 떠올리게 되지만, 우리 삶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영웅이 우리에게 힘을 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며, 내 주변의 작은 영웅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고려엉겅퀴 이야기는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곤드레나물이 고려엉겅퀴의 다른 이름이라는 점. 7~10월에 가지마다 한 송이씩 붉은 보랏빛의 꽃을 피우는 고려엉겅퀴를 수놓은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야생화 자수 작가 김종희의 작품은 한동안 나의 눈길을 끌었다.
 
월간 샘터의 글은 다양한 주제의 알찬 구성이기 때문에 매달 읽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얇은 책자의 짤막한 글을 통해 미처 볼 수 없는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는 시간이 된다. 이번 달에도 외출할 때 버스를 기다리며,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하여 기다리는 시간에 월간 샘터를 읽게 되었다. 차 마시는 시간에 잠깐 펼쳐들어 한 꼭지 읽는 시간도 좋다. 본격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가을, 월간 샘터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될지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