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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ㅣ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3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프란시스 던킨 베드포드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4년 6월
평점 :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에 동화를 많이 접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된다. 읽었는지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이야깃속에서 환상적인 상상 속으로 빠져드는 경험도 가물가물하다. 이제야 세계명작전집을 한 권씩 읽어보게 된다. 지금이라도 명작이라는 유명한 작품을 찾아 읽으며 멋진 상상 속 여행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읽게 된 것이 보물창고에서 나온 『피터 팬』이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은 지금까지 10권이 출간되어 있다. 『어린 왕자』,『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 팬』, 『빨간 머리 앤』, 『모래 요정과 다섯 아이들』, 『플랜더스의 개』, 『보물섬』, 『비밀의 화원』, 『동물 농장』, 『미스 히코리와 친구들』이렇게 10권이 출간되었고, 가장 먼저 『피터 팬』을 읽어보게 되었다.
19세기 영문학사에서 길이 빛나는 명작 『피터 팬』은 오늘날까지 연극,뮤지컬,영화 등으로 재탄생되며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책 소개 中)
내가 접한 것은 각색된 피터 팬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 당연히 내가 접한 애니메이션이 원작과 동일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으로 원작『피터 팬』이 주는 참맛을 알게 되었다.
원작『피터 팬』에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생생하고 섬세한 묘사와 더불어 비유와 풍자가 가득 담겨 있다. 그래서 아름답고 귀엽게만 '꾸며진' 등장인물들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등장인물들을 마주하는 순간 독자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책 소개 中)
처음에는 내가 알고 있는 피터 팬 이야기가 아닌 듯하여 낯선 느낌이 들었지만, 읽어나갈수록 원작의 깊은 맛에 빠져들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흑백 그림이 주는 분위기와 글자만으로 느껴지는 매력이 분명 있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분류되어 있지만, 어른들이 읽으며 원작에 대한 궁금한 마음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에 어른이 되어버린 웬디를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 것도 어른이기에 느끼게 되는 감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명작의 장점은 언제 읽어도 어색함이 없고 감동적이라는 데에 있다. 그런 면에서 역시 피터 팬은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빚어낸 명작이라 할 수 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제임스 매튜 배리의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다.
그가 여섯 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의 총애를 받던 형 데이비드가 스케이트 사고로 죽자, 그의 어머니는 극심한 충격을 받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는 그런 어머니를 위해 형의 옷을 입고 형의 행동을 흉내 내며 형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어린 나이에 겪은 형의 죽음은 그에게도 크나큰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극심한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형의 삶을 살았다. (책 中에서)
형이 죽은 나이인 열세 살 무렵부터는 자라지 않아 평생 150센티미터 남짓한 키로 살아야 했다고 한다. 신비한 상상의 세계로만 접하던 피터 팬의 뒤에 작가의 이런 마음 아픈 스토리가 있었다니, 새삼 놀랍고도 안타까워진다.
『피터 팬』은 여러 출판사에서 끊임없이 출판되고 있다. 뮤지컬, 연극,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하게 나와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어린이날 부근이 되면 빠지지 않고 보게 되는 것이 피터 팬 공연이다. 그 중에서 원작 피터팬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정독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보물창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