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탐독 - 유혹하는 홍콩, 낭만적인 마카오의 내밀한 풍경 읽기
이지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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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행처럼』을 통해 이지상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대학 졸업후 대기업의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았지만, '자유로운 인간'으로 존재하고 싶은 꿈을 끝내 버리지 못해 길 위의 여행자가 되었다는 저자의 이력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그 책의 문장에 매료된 나는 이지상 작가의 다른 글을 찾아 읽게 되었다. 『슬픈 인도』『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등 하나씩 늘어나고 있고, 이번에는 홍콩과 마카오의 이야기를 담은 『도시탐독』을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에 적힌 말처럼 '내밀한 풍경 읽기'에 적합한 책이었다. 단순히 겉핥기식으로 여행지를 바라보기만 하던 나에게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를 함께 제공해주는 느낌이었다. 스타페리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삼판선이나 모터 배를 이용해야만 했으며 1888년 파시 교도인 어느 기업가가 배를 만들어 운항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알려주니, 그곳에서 그냥 스타페리 탑승하기만 해보았던 나에게는 가이드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듯하다. 빅토리아 피크와 마틸다 병원에 관한 이야기도 책을 통해서나 알게 되는 정보였다. 트램 이야기도 마찬가지였고.

 

 

그냥 여행만 하면 역사적인 이야기까지는 알기 힘들고, 막상 역사책은 잘 찾아보게 되지 않는데, 이 책을 통해 간단하면서도 부담없이 역사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어서, 여행 서적을 보는 깊이를 더해준다. 그렇다고 역사적인 설명만 나열되면 지루할 것이다. 여행의 감상과 여행지를 바라본 시선, 그 속에 양념처럼 버무려져 있는 역사의 이야기로 홍콩과 마카오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영화 <첨밀밀>이나 <화양연화>의 기억도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한 때는 홍콩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홍콩 영화배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한류. 그 반대로 흘러가는 것을 보면 많이 변하기는 했다. 여전히 마음 속에 살아 있는 그때 그 감동을 생각해본다. 여행 서적을 읽으면 공감을 하고, 감상을 대신해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좋다. 그래서 여행기를 자주 찾아 읽게 된다. 하지만 코드가 잘 맞지 않는 사람의 글은 공감의 범위를 좁힌다.

 

 

이 책을 통해 홍콩과 마카오의 내밀한 풍경을 읽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복잡한 도시로 여행하고 싶은 생각은 여전히 들지 않지만, 책을 보며 안내받는 느낌은 좋았다. 특히 모르던 것을 많이 알게 되는 점이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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