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에는 고생하는 여행을 하고 싶지 않지만, 한 때는 고생이 심할수록 기억에 남는 여행이라 믿고 살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 상상 이상의 '대단한 썸머 아웃도어 어드벤쳐'다. 젊은 시절 이 정도의 기억이 있으면 어떤 역경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젊음으로 무장하면 어떤 고생도 모험으로 포장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푸른 하늘 맥주』를 읽으며 대단한 모험의 세계에 들어가본다.
 
이 책의 작가는 모리사와 아키오. 『무지개 곶의 찻집』『쓰가루 백년 식당』의 작가다. 그런데 이 책의 분류를 보면 '에세이'다.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의 여행 에세이. 앞서 읽어보았던 그 두 권의 책과 이 책의 느낌은 전혀 달랐다. 처음에는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진정 그 책의 저자 맞으신가요? 읽어나가면서는 혹시 이 책의 분류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에세이라는 점이 크나큰 장점이다. 이것이 진정 리얼 여행 에세이란말인가!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다. 솔직하다, 엄청. 민망할 정도로. 진솔하게 툭툭 던지는 말에 엄청 웃게 된다. 정말 이런 일들을 실제로 겪었단 말인가! 징글징글한 논픽션. 원초적 지저분함의 극치. 들어는 봤나, 노상방분. 이 정도는 되어야 리얼이다. 큭큭큭 웃어가며 읽어나가게 된다.  

 

 

필수 장비를 갖추고 폼나는 여행은 필요없다. '젊음'하나, 그리고 차가운 맥주면 충분하다. 짤막짤막한 에세이가 모여 유쾌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된다. 노숙과 노상방분은 기본이면서 갖가지 시도를 하거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길 수 없다. 궁금해서 다 읽어보게 되고, 재미없는 이야기가 없었다. 요즘처럼 기운이 빠지는 시기에는 재미있는 활력이 된다. 무더위에 지친 여름 밤에 맥주 한 캔 마시며 낄낄거리며 읽기에 손색없는 원초적 리얼 여행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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