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바람을 따라 떠나다 - 스튜어디스의 세계 도시 여행, 그 빛나는 청춘의 기록
신혜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교보문고 북뉴스에서 신혜은의 'Fly in the heaven'이라는 칼럼 연재가 시작되었던 때를 기억한다. 스튜어디스의 여행 기록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꽤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언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실 나는 연재되는 글을 중간중간 보는 것에 익숙치 못하다. 드라마도 방영이 완전히 끝난 이후에 한꺼번에 몰아보게 되고, 조금씩 연재되는 글도 다 끝난 이후에 한꺼번에 읽거나, 책으로 출간되면 보게 된다. 중간에 끊기면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나중에 다시 보려면 앞의 내용을 다시봐야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출간이 반가웠다. 궁금한 생각이 들어 읽어보고 싶었지만 왠지 끊기는 느낌이 들 듯하여 아껴놓았던 칼럼이니 말이다. 찜해놓은 칼럼이 어느새 한 권의 책으로 엮일 만큼의 분량이 되었고, 드디어 이 책을 만나볼 수 있어서 기대되었다. 『낯선 바람을 따라 떠나다』를 통해 낯선 곳으로 초대받는 느낌이다. 천천히 조금씩 읽어가며 낯선 직업과 장소를 접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59개 국가.
121개 도시.
2,346일.
8,257시간.
에미레이트 항공 스튜어디스로 하늘에서 보냈던 6년 6개월의 기록입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는 이렇게 시작된다. 스튜어디스는 정말 세계 곳곳을 누비며 많은 곳에 발걸음을 하는구나, 하지만 직장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겠구나! 생각했다. 뉴욕에서 뮤지컬을 보러가는 일화를 보며, 오가는 길에 일을 하는 승무원은 온전한 여행자의 신분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글솜씨가 편안하고 부드러웠다. 스튜어디스의 여행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이 더욱 흥미롭게 눈에 들어왔다. 가끔은 다른 직업의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가 궁금할 때가 있다. 그 직업의 사람들은 당연한 일상일지라도 우리는 예상할 수 없으니까 그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 책을 보며 그런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보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일반 여행자와 다를바 없는 여행 이야기부터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이기에 말해줄 수 있는 라마단 기간의 비행이나 첫비행, 기내식 등의 이야기는 적절히 어우러져서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초반에는 흔치 않은 여행지에 대한 여행 이야기로 시작되고, 비행 에피소드, 치킨 베지테리언, CRC의 비밀 등 스튜어디스가 들려주기에 더욱 실감나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장을 보며 내 마음속 낯선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것을 느낀다.
언젠가 당신도 마음속 그곳으로 낯선 바람을 따라 떠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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