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해외에서 만난 고양이 화보집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 6개국 30여 곳 80일간의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6월

 

길고양이들과 친분을 쌓기 어렵다. 후다닥 도망가는 것이 일상인 녀석들인지라 사진을 찍기는커녕 쳐다보기에도 바쁘다. 그렇기에 이렇게 책을 통해 길고양이를 바라보는 시간이 나에게 휴식이 된다. 귀여운 야옹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충전하게 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도 이내 이 책을 읽고 마는 것이 고양이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이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나쁜 고양이는 없다』의 작가 이용한의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 하라』가 새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망설이다가 결국 구입이다. 고양이 엽서까지 덤으로 받게 되어 책상 옆에 잔뜩 붙여두었다. 오랜만에 고양이 사진을 실컷 바라보며 웃음 가득한 시간을 보내본다.

 

이번 책은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묘미가 있었다. 고양이의 천국 모로코, 터키, 일본, 대만, 인도, 라오스 등 6개국 30여 곳 80일간의 고양이 여행을 담은 책이다. 해외에서 만난 고양이들이 다양한 모습의 사진으로 담겨있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그렇게 많은 고양이를 만나본 적은 없기에 부러움이 가득하다. 고양이만을 보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곳에 가면 고양이가 많을지 이 책을 보며 살짝 힌트를 얻었으니, 다음 여행지로 삼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키득키득, 고양이의 사진과 절묘한 해석에 웃음 짓는다. 에너지가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역시 좋아하는 것을 보면 즐거워지고, 기분이 방방 뜨게 되나보다. 내리 비가 내려 우울한 시간에 고양이에 대한 글과 사진을 보며, 나도 고양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갖게 된다. 기분 좋은 일탈이다.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찍을 수 없는 사진들이 가득해서 보는 이의 마음을 뿌듯하게 해준다. 역시 이 책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틈틈이 고양이 사진만 다시 펼쳐보아도 기분이 좋아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