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 산책길 - 나무 심는 남자가 들려주는 수목원의 사계
한상경 지음 / 샘터사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아침고요 수목원! 그곳이 처음 만들어져서 초창기에 한 번 가보고, 사람들의 인기를 끌며 많이 가꿔진 이후에 한 번 가보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북적북적 식물 반 사람 반이었다. 어찌되었든 잘 가꿔진 정원을 감상하며 식물의 기운을 받아들이기에는 최고! 어디에서 사진을 찍든 그림같이 아름다운 것은 적재적소에 자리잡은 식물들이 좋은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쯤 해서 아침고요 수목원을 설립한 사람이 궁금해질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상경. 아침고요 수목원을 만든 사람이다. 이 책에는 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사계절에 다양한 꽃을 만나듯, 아침고요 수목원 설립자의 에세이를 볼 수 있다. 다양한 꽃과 나무를 배경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치든 잘 녹아들어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조곤조곤 펼치는 그의 이야기에 집중해보는 시간이다.
 
이 책은 개정판이다. 2003년 출간된 책을 새롭게 다듬어 2014년판이 나온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아침고요 수목원의 꽃과 나무 사진이 압권이다. 직접 아침고요 수목원에 가지 않아도 사진만 보아도 왠지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우리는 자연에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단지 꽃 사진만을 바라보며 '좋다'는 감정만을 느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펼치는 이야기를 보며 인생의 다방면에서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것이 이 책에서 주는 교훈이었다. 책을 보며 꽃과 나무를 알게 되고, 저자의 이야기에 동의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이 부족하다. 나무를 바라보는 사람보다 나무를 심는 사람의 정성이 대단하게 느껴지고, 이렇게 꽃과 나무를 모아 수목원을 만드는 열정이 높이 평가된다. 그렇게 오랜 시간 한 우물을 판 사람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보게 되는 것도 색다른 감동이다. 단지 잠깐의 시간동안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이 꽃과 나무를 키우고 사람의 생각도 키워나간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을 더욱 가치있게 만든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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