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 그릴스의 서바이벌 스토리
베어 그릴스 지음, 하윤나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에! 이런 일이 있기도 했구나!' 이 책은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잔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폭풍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책을 펼쳐드는 순간, 평생 경험하고 싶지 않은 잔혹한 생존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평온한 일상을 뒤덮는 혼란이다. 이런 순간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시작부터 강렬하게 시선을 끌어들인다. 내가 그런 상황이 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그들의 이야기에 초반부터 푹 빠져들게 된다.
 
베어 그릴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야생이 인생에 주는 서바이벌 지혜 75』에서였다. 독특한 이력에 모험심 가득한 서바이벌 전문가이자 탐험가라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지구 곳곳에 있는 극한 야생과 위험한 지역에서 살아남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사실 그 책은 자기계발서이기에 제목에서 느껴지는 기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야생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야생 체험담은 양념처럼 중간중간 살짝만 첨부되어 있었다. 많이 아쉬웠다. 야생 체험의 진수를 접해보고 싶던 차에 이 책 『베어 그릴스의 서바이벌 스토리』를 알게 되어서 냉큼 읽어보게 된 것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이런 말이 있다. 베어 그릴스의 인생을 설계해준 위대한 '진짜' 생존 이야기들. 정확히 말하면 이 책은 베어 그릴스의 서바이벌 스토리라기보다는 베어 그릴스가 골라서 엮어낸 극한 실화들이다. 인육을 먹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는데, 강하게 한 대 얻어맞는 듯한 느낌으로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책을 펼쳐들었을 때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깃속으로 빠져들며,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두근두근 긴장감에 진땀나는 상황, 실화이기에 더욱 마음 졸이는 시간이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이며, 그러한 상황에 던져졌을 때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스릴 넘치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세상을 바라보는 폭이 한층 깊어지는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 닥친다면 쉽게 삶을 포기해버릴지도 모를 나약한 나를 일깨우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들처럼 시련에 닥쳤을 때 빛을 발하는 투혼을 내 안에서도 볼 수 있을까? 삶이 무료하다고 느껴질 때, 나 자신의 의지가 나약하다고 생각될 때, 이 책을 읽으면서 또다른 내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간 존재는 생각보다 강하고 위대하다. 이들이 극한 상황에 처해지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그들의 놀라운 능력이 인간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음을 일깨우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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