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2 - 사각이 난 케이스가 걷기 시작한다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장용민 지음 / 시공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 『건축무한육면각체의비밀』은 총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1권에 이어 2권까지 빠른 속도로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이다. 소설을 읽을 때에 많은 정보는 오히려 독서에 방해가 된다. 천재 시인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의비밀」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고,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을 뗄 수 없었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 작가의 길로 들어선 후 처음으로 완성한 장편이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시공사에서 나온 이 책은 10년이 지난 후 작가가 초판본을 다시 손봐서 재출간한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작가의 말을 읽는 데 그것 또한 마음에 들었다.

어찌 보면 작가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기보다는 이야기가 가장 적합한 작가를 선택하는 것 같다. (작가의 말_290쪽)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어떻게 그런 소재로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 감탄하게 되었다. 작가 또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힘 있는 주제와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독자적인 소재를 인식하며 이 소설을 새로이 탄생하도록 했다.

 

소설을 읽을 때에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 법한 느낌이 들 때,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산물이라는 점을 알고 읽기 시작했으면서, 읽다보니 그 마음이 헷갈린다. 그 안에 실제로 어마어마한 비밀이 들어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점이 이 소설의 매력이다. 현실과 상상이 어느 정도 혼합되어 있을지,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넘나들며 이야깃속으로 빠져든다. 단서 하나 하나 알아가며 손에 땀을 쥐게 되는 소설이다.

 

그냥 문학 작품 하나씩 접하던 나에게 이런 작품들이 단서가 되어 미로를 풀어가는 과정이 된다는 점은 신선했다. 다시 한 번 구인회의 작품과 거기에서 얻게 되는 단서를 꼼꼼히 읽어본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럽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모처럼 소설 속 세계에 함께 들어가 조마조마한 미로를 풀어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약간의 오타와 살짝 스치는 단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소재의 참신함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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