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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처음입니다 - 직장인과 대학생을 위한 실용 글쓰기 연장통
백승권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5월
평점 :
서툰 목수가 연장탓 한다지만, 베테랑 목수는 자신에게 꼭 맞는 연장을 잘 활용한다. 좋은 연장으로 더욱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우를 보게 된다. 서툰 목수에게는 연장이 중요하다. 좋은 연장을 사용하면, 이상한 연장을 사용한 것보다 분명 100배는 더 좋은 작품이 나오게 마련이다. 아무 연장이나 사용하면 보통, 좋은 연장을 사용하면 최대의 효과!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많이 써봐야한다는 것은 아무 연장이나 사용해서 연습이나 많이 해보라는 소리! 이왕이면 효율적인 방법으로 시간과 노력에 비해 멋진 작품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 『글쓰기가 처음입니다』는 직장인과 대학생을 위한 실용 글쓰기 연장통이다.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긴장하지 말고, 당황하지 말고, 부담을 내려놓고, 글쓰기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핵심적이고 실용적으로!
만인을 위한 글쓰기 연장 3종 세트, 피래미 구성법 익히고 글쓰기! 속시원하게 글쓰기의 핵심을 일러주는 책이다. 글쓰기에 따로 시간을 투자하기 버거운 일반인에게 핵심적인 기술을 제공해준다. 서툰 목수에게 제대로 된 연장을 건네주는 셈. 이 연장으로 하면 기본은 할 수 있고, 좀더 연습하면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던져준다. 어렵게 생각하던 글쓰기에 대해 일단은 부담을 덜어내고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의 1장에서는 만인을 위한 글쓰기 연장 3종 세트를 알려준다. 혼자 하는 것보다는 글쓰기 강좌나 그룹을 이루어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분석하고 따라하기 좋은 부분은 2장이다. 피래미 구성법을 익히고, 직접 활용해보기 좋은 부분이다. 시작, 중간, 마무리를 어떻게 해낼지,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쓸지 잘 짚어준다. 모든 글이 다 그런 기준에 맞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 책의 대상이 '글쓰기가 처음인 직장인과 대학생'이라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피래미는 무엇일까? 이 책에 그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짧은 글에서 긴 글까지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법칙이다.
이 구성법은 수십 년간의 글쓰기와 읽기, 여러 해의 글쓰기 강의 경험을 통해 정립한 것이다. 피래미는 각 부분의 특징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의 첫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시작은 낚시 Fishing, 중간은 근거 Reasoning, 마무리는 메시지 Message다. 그래서 피래미FiReMe다. (43쪽)
이 책을 읽다보니, 독자로서 내가 원하는 글과 이메일이나 서평 등의 글을 쓸 때 내가 쓰는 글이 달랐음을 느끼게 된다. 독자로서 읽을 때에 어떤 점에 이끌리고, 장황하게 늘어져서 무슨 말을 하는지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겠을 때 답답하게 느꼈으면서, 실제로 글을 쓸 때에는 나도 우왕좌왕 이 말 저 말 다 하려다가 핵심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었음을 떠올린다.
다양한 예시와 그에 대한 분석으로 읽는 재미와 정보 제공의 두 마리 토끼를 다 휘어잡은 책이다. 글쓰기에 대해 부담감을 덜어주는 책이다. 집중하게 되고, 글쓰기에 자신감을 얻게 되는 책이었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글을 써야 하는데 막막한 생각이 들 때, 꺼내들고 에너지를 얻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