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토크 - 예의 바르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대화의 기술
앨런 파머 지음, 문지혜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어떤 때에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것 같아서 주워담을 수도 없고 기분이 찜찜하다. '상대방이 나를 예의 없다고 생각하겠지?' 속을 끓인다. 때로는 '그 말은 했어야 했는데!' 생각하며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된다. 대화 중이 아니라 한참 후 혼자 생각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솟구쳐오르는 것이다. 이건 아니잖아! 말은 많이 해도 문제, 너무 과묵해도 문제. 골치아프다.

 

그래서 이 책이 솔깃했다. 예의 바르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대화의 기술! 정말 배우고 싶은 기술이다.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내 성격이 답답하기도 하고,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꾹 참는 것도 싫기에, 이런 좋은 방법이 있다면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린 토크』를 읽으며 나도 그 기술을 익혀보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실 제목부터 생소한 느낌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린 토크가 무엇인지 살펴보게 되었다.

린 토크 접근법, 즉 좀 더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사람을 대하기 위한 방법인터렉티프 훈련(Interactifs Discipline)이라고 한다. 이 훈련법은 우리 회사 인터렉티프의 창립자이자 이 훈련법의 '대가'인 필립 드라포야드 회장님이 다년간 연구,관찰,심사숙고 해서 이루어낸 결실이다. (11쪽)

린토크 즉 '단백하고 군더더기 없이 말해라'라는 뜻을 지닌 이 책은 제목만큼 직관적인 화법을 제시하고 있다. (옮긴이의 글_209쪽)

 

현실에서 적용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익숙하지 않은 대화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대화를 할 때에 대부분 사교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한참 후에야 본론에 들어가곤 한다. 회의를 할 때에는 누군가 에둘러 표현하며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 특히 그 사람이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섣불리 그 이야기를 끊을 수도 없다. 핵심을 명료하게 이야기하고 본명하고 명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그것이 힘들 때가 많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상황이 충분히 공감은 가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쉽게 실천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면에서 솔직히 드러내기만 하는 사람은 없고, 그것이 예의 없거나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행동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토론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교육을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과 말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다. 상대방을 배려해준다는 생각으로 둘다 원하지 않지만 마지못해 끌려다니는 일이 우리 삶 속에 꽤나 많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면, 린토크를 훈련해서 조금씩 적용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적용 가능한 집단에서 조금씩 연습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소통을 할 때 사람 사이에 가장 중요한 유사점이 있다면 모두 직설적이고 명료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동시에 예의 있고 공손하고 정중하게 말을 듣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본인이 듣고 싶어하는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말한다. (33~34쪽)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예''아니오'는 피드백이 아니다 부분이었다. 레스토랑 경영자라고 생각해볼 때, 손님에게 다가가 "식사 맛있게 하셨습니까?" 또는 "식사 괜찮으십니까?"와 같은 질문을 하면 음식이 정말 최악이 아니고서야 손님들은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을 불편해 할 것이다. "예"라는 대답이 손님들에게 준 유일한 선택권이고 사실상 듣고 싶어하던 말이지만, 이러한 대답을 통해 유용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정보는 하나도 얻지 못하는 법. 이럴 때에는 "음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 것이 더욱 풍부하고 구체적인 대답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점에서 공감하게 된다. "수프의 맛이 아주 환상적이었습니다. 생선요리도 정말 황홀할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크렘 브릴레가 제가 느끼기에는 약간 탔던 것 같습니다." 처럼 말이다. (207쪽)

 

이 책을 읽으며 '솔직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듣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대화가 예의 있고 분명한지 파악해보고, 내가 말할 때에 그 점을 잊지말고 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대화의 기술을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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