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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집은 아빠가 다르다 - 대한민국 30만 부모들이 열광한 구근회의 아빠 바로세우기 프로젝트
구근회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5월
평점 :
권위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대부분이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프렌디가 대세인 시대가 왔다.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같은 아빠상이 부상하고 있다. '아빠 어디가?'의 인기에 힘입어 요즘 아빠들은 아이들과 잘 놀고 어울리는 친구같은 아빠가 이상형이 되어버린 판국이다. 물론 극단적인 것은 문제가 있다. 권위적인 아빠 밑에서 자라 아빠가 된 세대들은 프렌디가 되고자 하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아빠들에게 지금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이 책은 총 여섯 챕터로 나뉜다.
1. 아빠가 꼭 실천해야 할 자녀교육
2. 아들딸 잘되게 하는 아버지 효과
3. 아이의 자존감은 아빠가 높인다
4. 아빠의 올바른 생활습관이 아이를 행복하게 한다
5. 아빠의 시간관리가 아이의 시간관리다
6. 꿈이 있는 아빠 밑에 꿈이 큰 아이가 자란다
소제목을 찬찬히 살펴보면, '아빠가 10퍼센트 바뀌면 아이는 100퍼센트 바뀐다'는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가 자신의 뜻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해도 다그치거나 혼내기만 하면 아이의 자존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먼저 자신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더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아빠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부모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일테다. 아이가 맘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속상해하지 말고, 자기자신부터 바라보는 마음 자세를 가질 일이다.
하찮은 변명으로 일관하며 자신을 자꾸만 합리화시키는 가장 좋지 않은 부정의 습관은 버려버리고, 아빠로서 아이의 인생을 망치는 나쁜 습관들은 당장 뿌리 뽑도록 해야 한다. (155쪽)
그래서 이 책을 보면 자녀와 함께 실천하고 변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시간관리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PDS 플래너(Plan계획, Do실행, See확인)를 사용하는 것은 아빠와 아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아이의 꿈을 이야기하기 전에 아빠의 꿈을 이야기하고, 내 아이가 이룰 꿈을 위해 아빠부터 변화를 시도해보도록 유도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아들 셋, 일명 '자쓰리 브라더스'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자쓰리 브라더스는 저자의 연년생 아들 자민,자우,자언을 일컫는다. 처음부터 그는 완벽한 아빠였던 것은 아니다. 어느날, 엄마는 이제는 천방지축 아들들을 감당할 수도 잘 키울 자신도 없다며 포기를 선언했고, 그때부터 자쓰리 브라더스의 진짜 아빠로 거듭난 것이다. 그는 아직도 아빠로서 많이 부족하고 서툴기 그지없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우리네 삶이 다들 그렇게 시행착오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아닌가! 그 누구도 아이를 키우는 법을 잘 알고 나서야 아이를 낳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자녀교육에 대한 책은 아무리 이론적으로 무장을 하더라도 실제로 자신이 양육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 와닿지 않는다. 그렇기에 자쓰리 브라더스의 TV 탈출기라든가, 자쓰리 브라더스의 자기주도학습 입문기 등 실제적인 생활 속 예가 재미있게 다가온다. 현실감이 있어서 더욱 그럴 것이다.
그의 육아가 아이를 키우는 단 하나의 정답인 것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꽤나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변화와 방식에 공감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을 읽고 다른 가정에서도 아빠들이 육아에 신경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빠의 자존감이 아이의 자존감을 결정하는 것이니, 자녀교육은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하며 무방비상태로 방치해놓을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부터 조금씩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