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사기꾼들 - 인류의 역사를 바꾼 과학자들의 오류와 착각
하인리히 찬클 지음, 장혜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어이없는 실수일수도 있고, 연구자의 착각일 수도 있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많은 일이 오류라면? 우리의 지식은 송두리째 흔들리는 혼란을 겪게 된다. 그래도 숨겨진 이야기를 보게 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지금껏 알았던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보는 것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뒷받침해준다. 이 책의 제목은 다분히 과격하다. '역사의 사기꾼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작정하고 사기를 칠 수도 있고, 착각이나 실수로 어마어마한 결과를 남기기도 한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과학자들의 오류와 착각을 이 책 『역사의 사기꾼들』을 통해 살펴본다.

 

 예전에 『과학의 숨겨진 이야기』와『세계사 오류 사전』을 흥미롭게 읽었다. 역사와 과학 속의 오류와 착각, 개인적인 실수 혹은 작정한 사기극 등 인간세상이기에 벌어지는 온갖 뒷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된다. 이 책 『역사의 사기꾼들』도 같은 부류의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도 앞의 두 권을 읽을 때처럼 차례를 살펴보고 솔깃한 이야기를 먼저 보았다.

 

 이 책은 고고학과 역사, 인류학, 심리학, 의학, 약학, 생물학, 영양학과 환경학, 화학과 물리학 등 8장으로 관련 이야기를 담았다.『세계사 오류 사전』에서도 보았지만, '마르코 폴로가 정말 중국에 갔었나?'를 먼저 펼쳐보았다. 더욱 상세하게 뒷받침된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심리학과 의학, 약학, 영양학과 환경학에 특히 관심이 가서 먼저 읽어보았다. 영아 돌연사에 대한 이야기도 눈에 띈다. 시금치의 전설, 몇 킬로그램이 적당할까? 대기 오염으로 인한 알레르기 , 중합수 사건 등 눈길을 끄는 오류를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고문당한 아이들'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 글인 '시금치의 전설'은 지금껏 시금치에 대한 포장된 정보를 속속들이 파고들어가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속시원한 느낌을 준다. 어떻게 시금치 광고가 과장 광고가 되었는지, 여전히 논란은 있지만, 진실은 무엇인지 엿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요즘도 적지 않은 엄마들이 자녀들에게 철분 공급을 목적으로 시금치를 먹인다. 아이들은 그 맛이 고문이나 다름없으니 안 먹겠다고 우기고, 그래도 엄마들은 포기하지 않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한 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애를 쓴다. (233쪽)

충격적인 이야기는 다음 페이지에 이어진다. '사실 시금치에 함유된 철분의 양은 다른 야채에 비해 크게 많지 않다. 100그램의 시금치 죽에 들어 있는 철분의 양은 약 2~3밀리그램 정도이다. 그에 비해 초콜릿의 철분 함량은 거의 세 배에 이르고 더구나 초콜릿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234쪽)

어떻게 하여 시금치에 철분이 많이 들어있다는 잘못된 견해가 유포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오늘날까지도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철분 부족 현상이 과연 지금까지 생각했던 대로 그렇게 심각한 위험을 낳는지, 그에 대한 의혹도 파헤쳐본다. 시금치의 철분 함량에 대한 판단도 오류였지만 일일 철분 필요량에 있어서도 상당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는 의견으로 이 글은 마무리된다.

 

 '애교 수준의 실수에서 재미있는 실수를 거쳐 무시무시한 실수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이야기 중에서도 비교적 요즘의 이야기들을 묶어냈다.'고 옮긴이의 글에 밝혔다. 이 책을 출간한 때가 2006년이니 출간 당시보다 꽤나 시간이 흘렀다. 2014년이 된 지금은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이 인식해야할 문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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