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 테오, 180일 간의 사랑의 기록
테오 지음 / 예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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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에 찾아왔습니다』를 읽으면서 테오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향하는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에게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가 물으면 나는 대답합니다.

여행아, 네게로 갈게.

그 책을 읽으며 사진 속 풍경을 내 마음에 담고,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하며 마음을 위로받았다.

 

 테오 작가의 글과 사진이 담긴 에세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번 책을 선택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여행이 아니라 사랑과 이별에 대한 에세이다. 900일의 연애, 180일의 선물,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테오와 그녀의 사랑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기로 했다. 이 책 『180일, 지금 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을 보며 사랑과 이별에 대해 생각하며 감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이 책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테오와 그녀가 900일의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다. 그녀를 잃고 돌아온 밤, 그날 새벽, 고통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한다. "살 려 줘 요 ." 40분쯤 지났을까. 그녀가 왔다. "우리 다시 연애하자. 지금부터 6개월 동안 사랑하는 거야. 이별이 취소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부터 6개월 동안 더 많이 사랑할 거니까. 그동안 이별도 평온하게 일상이 될 수 있을 거야. 슬픔이 되지 않을 거야. 어때요. 내 선물 마음에 들어요?" (154쪽)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그럴 것이다. 본인의 이야기가 되면 구구절절 애달프고 가슴 저린 기억이 되겠지만, 한 치 건너 바라보면 크게 공감하기 힘든 점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그랬다. 왜 헤어지는지, 가족들이 반대한다고 해도 둘이 좋다면 끝까지 반대하실까? 그래도 계속 반대하시면 도망가도 상관 없을텐데, 지레 겁먹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그들 둘이 이해되지 않는다. 게다가 왜 다시 180일을 만나는 것인지, 어짜피 이별할 것이면 다시 만나는 180일이 선물이기만 할까?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최대한 그들의 마음과 동일시되도록 노력하며 이 책을 읽어보았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랑 부분이, 이별한 사람들에게는 이별 부분이, 더 크게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모든 연애는 끝이 납니다. 이별 혹은 결혼의 방식으로. (60쪽)

누구의 사랑이든 그 마음이 영원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살면서 보게 된다. 왜 이들의 사랑이 현실감 없이 느껴졌을까, 그 점을 이 책의 마지막을 보며 깨닫게 된다.

그녀와 이별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그녀는 결혼을 했고 나도 연애를 했다. 사는 일이 늘 그렇지. 지나가는 것이다. (256쪽)

어쩌면 그녀에게 받은 180일의 선물이 이미 지난 과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미화된 것이 아닐까? 숨쉬기 힘들 만큼 아픈 마음도 시간이 흘러 애써 떠올려야 겨우 생각이 나는 그런 것. 그런 것이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어 애석하기만 하다.

 

책을 쓰는 동안 그녀를 생각했다. 놀라웠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나는 그게 참 미안했다.

어떻게 잊을 수 있지? 내가 일부러 지운 걸까? 결국 생각난 그녀의 이름이 흘기듯 나를 쳐다봤다.

마주보고 나도 웃었다. 그런 시간이었다. 이 책을 쓰는 동안은. (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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