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옆 맛집 - 볼거리 먹을거리 콕 집어 떠나는
유은영.민혜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맛집을 찾아다니는 타입은 아니었다. 더더군다나 미식가도 아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돌아다니던 중 배가 고파지면 주변에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아무데나 들어가서 아무 거나 먹다가 호되게 당하기를 여러 번! 땅을 치고 후회해봐도 이미 늦었다. 여행지에서의 좋은 기분을 다 망치기도 한다. 그래서 이제는 여행 전에 맛집 검색은 필수다. 그래도 맛집이 진정한 맛집이 아니어서 입맛 버리고 기분 상한 적도 있다. 여행에 있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추억을 풍요롭게 하는데, 그런 기억이 나에게는 손에 꼽을 만하다. 그래서 이 책 『명소 옆 맛집』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 근처에서 기분 좋게 식사도 하고, 여행의 기억도 기분 좋게 남길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이 책『명소 옆 맛집』을 읽게 되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 여행지를 고르는 중요한 요소하고 한다. (4쪽)

생각해보니 나도 그렇다. 특별한 미식가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여행 중에 음식에 위로받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 경우가 수두룩하다. 가끔은 우연히 접하게 되는 향토음식 때문에 겸사겸사 그곳에 가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한 번 가봤던 명소를 떠올릴 때 그곳에서 먹은 힐링푸드가 떠오르는 경우도 있고, 다시 찾는 이유도 그 장소보다는 그곳과 함께 떠오르는 '마음을 달래주는 음식'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명소와 맛집이 어떤 곳일지 궁금했다.

 

 

 

 전국 각지에 널리 퍼져있는 명소와 맛집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담겨있다. 저자들은 이 책을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고 실토한다. 그도 그럴 것이 소개하고 싶은 명소 옆에 맛집을 찾을 수 없을 때도 있고, 꼭 소개하고 싶은 맛집 근처에 가볼 만한 명소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니, 그 심정이 이해된다. 그렇게 그들이 발품을 팔아서 얻어낸 정보의 진수를 이 책 한 권을 통해 만나보게 된다.

 

 이 책에는 서울,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대구,경상도, 제주도에 걸쳐 가볼 만한 명소와 맛집이 간략하게 담겨있다. 핵심정리가 되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산뜻하게 표현된 글과 맛있게 찍은 사진을 함께 보면, 입맛이 절로 돋아 어디로든 떠나고 싶게 만든다. 가본 곳보다는 아직 가지 않은 곳이 더 많지만, 가본 맛집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믿을만한 정보가 실려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최근에 가본 곳이기에 더욱 공감하게 되는 여행지가 제주도 올레길 1코스에 자리잡은 '시흥 해녀의 집'. 그곳에서 맛본 조개죽과 갱이튀김의 맛이 잊혀지지 않는데, 이렇게 책에서 사진과 함께 보니 반가운 생각이 든다. 올레길을 걷다가 몸과 마음을 쉬기에 정말 좋은 음식이다. 또한 비자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사려니 숲길, 월정리해변, 용눈이오름 등의 여행지를 소개해주고, 안거리밖거리, 산방식당 등의 맛집과 추천 메뉴를 함께 보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책은 책꽂이에 꽂아두고 여행 전에 정보를 파악해두고 떠나기에 좋은 책이다. 적어도 음식 선정에 있어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들게 되는 책이다.

일상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이 여행의 끝은 아니다. 여행의 반은 다시 돌아온 일상에서 완성된다. 삶에 지칠 때마다 여행 중에 지나온 풍경을. 눈물나게 맛있었던 한 끼를. 그리고 함께 햇던 사람들의 목소리와 따스한 눈길을 추억하며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5쪽)

저자들은 이 책에 소개한 명소와 맛집이 모든 이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직접 그곳에 가게 되었을 때, 나의 느낌은 그들과 어떻게 같고 다를지 궁금해진다. 그곳에 가서 자신만의 체험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직접 하나씩 점검해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일단 어디로든 떠나고 싶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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