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영미 현대철학 처음 읽는 철학
철학아카데미 지음 / 동녘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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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하면 떠오르는 것이 '고전'이다.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에 대해 포괄적으로 바라보도록 구성된 책도 많이 나와 있고, 각각의 사상을 심도있게 파고들어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도 있다. 거의 옛 시절에 발생한 고전이다. 하지만 역사는 계속되고 있고, 지금도 철학자는 당연히 존재한다. 그렇지만 '현대철학'이라는 단어에서 생소해져버린다. '현대철학자'라는 사람을 당장 떠올려보겠다고 마음 먹어도 다섯 손가락 이상 사용하지 못한다. 그러니 '영미 현대철학'에 앞서, 영미 현대철학의 영역이 어떻게 되며, 대표적인 철학자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었다. 그래서 이 책《처음 읽는 영미 현대철학》을 읽어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철학에 대한 지적 영역의 확장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최근 동서양의 철학을 훑어보는 시간을 가졌기에 현대철학으로 영역을 확장하면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미 현대철학에 대해 잘 모르기에 책을 읽으며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처음 읽는'이라는 수식어도 이 책에 대한 접근성을 좋게 했다. 이 책을 보며 비트겐슈타인부터 제임슨까지, 강의를 듣는 마음으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철학아카데미에서는 지금까지 1,300개가 넘는 강의를 했고, 그 가운데 좋은 반응을 얻은 강의 중 일부는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세 권으로 된 박스 세트 중 한 권이다.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처음 읽는 영미 현대철학》 이렇게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프랑스, 독일, 영미의 철학계를 장식한 철학자 35명을 책을 통해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처음 읽는 영미 현대철학》은 처음 읽는 철학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이 책 《처음 읽는 영미 현대철학은 비트겐슈타인부터 화이트 헤드, 쿤, 롤스, 매킨타이어, 왈쩌, 퍼트남, 로티, 촘스키, 프레이저, 그리고 제임슨까지 총 11명의 영미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원고는 2013년 그 무더운 여름, 철학아카데미에서 진행됐던 강의를 내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것이다. (들어가는 글_11쪽)

 

 이 책을 통해 영미 현대철학을 처음 접했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느낌으로 읽어나갔고, 처음 읽기에는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어떻게라도 접할 기회가 많은 철학자들이라면 그런 느낌이 덜 했으리라. 총 10명의 교수진이 강연에 임했고, 11명의 영미 철학자에 관한 꼼꼼하고 상세한 연구노트를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게 된다. 생소함과 꼼꼼함에 책 읽는 속도가 더뎌지지만, 한 번 쯤 영미 현대철학을 짚어보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각 철학자에 관련된 사상과 배경 등을 다룬 강의가 끝나고 나면 각 장의 끝에는 '더 읽어보면 좋은 책' 목록을 소개해준다. 관련 서적을 함께 찾아보며 정리하면 영미 현대철학에 대해 가지를 뻗어가며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과 노엄 촘스키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 더해 정리해보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철학자나 이름만 알고 있던 사람들의 철학에 대해 좀더 상세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한 번 읽어서는 쉽게 이해되는 책이 아니기에 다시 정독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공부하는 기분으로 달려들어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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