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일러스트 여행 - 43명의 예술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의 여행 스케치북 : 여행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얻다
대니 그레고리 지음, 김영수 옮김 / 미진사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예술가의 작업노트>라는 책을 읽으며 50명의 예술가, 디자이너,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의 스케치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냈다. 그들의 작업노트뿐만 아니라 작업공간도 살짝 공개되어 흥미를 더했다. 그들의 생각까지 엿보는 시간이 즐겁기만 했다. 이번에는 <도시 일러스트 여행>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43명의 예술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의 여행 스케치북이다. 여행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얻고, 스케치북에 여행의 기억을 담아온 사람들의 글과 그림이다. 여러 명의 예술가들이 직접 경험한 여행과 그들의 그림을 이 책을 통해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여행하면서 드로잉하는 것은 스케치에 대한 사랑을 다시 불러일으켜줄 뿐 아니라 수년간 계획해온 여행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준다.

드로잉을 토해서 각각의 목적지에 따라 그 도시의 특정한 건물, 사람들의 옷차림과 공원, 먹거리, 상점 등의 차이점과 독특함을 발견할 수 있으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이나 개인 여정, 호텔의 전화번호, 추천 레스토랑, 비행기 예약번호들도 기록한다. 결국 그들은 여행을 왔으니 드로잉을 한다기보다 드로잉을 하러 여행을 떠나게 된다. (7~8쪽)

 

 이 책에 담긴 43명의 글과 그림은 각각 특색이 있다. 한 사람의 작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작업을 한 눈에 볼 수 있기에 더욱 매력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따라 그려보고 싶은 그림도 많아서 덕지덕지 포스트잍을 붙여놓고 말았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책을 읽어나가면서 '드로잉을 하러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으로 변화한다. 새로이 눈을 뜨게 하고, 오감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드로잉임을 알기에 43명의 여행 스케치북을 들여다보며 나의 여행도 꿈꾸게 된다. 드로잉을 하는 여행 말이다. 날씨도 포근해지고, 이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나만의 시선을 표현하는 것이 드로잉이고, 여행을 통해 새로이 발견하고 관찰할 수 있는 시간도 드로잉이 마련해준다.

 

 이 책은 에너지가 듬뿍 담긴 책이다. 이들의 에너지가 오롯이 전달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행동을 자극하는 책이다. 한동안 드로잉을 잊고 살았는데, 이 책을 보니 마음이 들썩들썩, 몸이 부산해진다. 행동개시를 하고 싶어진다. 곁에 두고 자극받고 싶은 책이다. 시큰둥 하거나 우울할 때 펼쳐들면 마음이 들뜨게 될 것이다. 여행 전에 챙겨보면 드로잉을 잊지 않게 될 것이다. 세상에 그릴 것은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보는 나의 마음만 경이로움으로 가득차면 말이다. 이들의 신선한 시각이 주변을 새롭게 보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드로잉을 하고 싶은 영역이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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