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인도 - 아무도 없는 그러나 누구나 있는 인도 잡화점
이상혁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인도, 나에게는 아련한 추억같은 곳이다. 이곳에 있으면 가고 싶고 기억도 가장 많이 나는 여행지인데, 막상 그곳에 가면 힘들고 더럽고 고생을 한가득 하고 돌아온다. 그러면서도 또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인도! 인도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모험담을 들을 수 있다. 책으로 만나는 인도 여행 에세이는 그만큼 다양하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물씬 풍겨나는 맛이 있다. 이번에는 이 책 <어느날 인도>를 통해 인도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이상혁, 남우주, 정석재. 세 명이 공동으로 발간해낸 책이다. 책날개에 저자소개가 되어 있다. 세 명의 작품이 모여있어서인지 이 책은 사진, 그림, 글이 잘 어우러져 있다. 20대 남성의 여행기를 담은 글의 느낌을 자아내고, 신경써서 사진을 찍은 흔적이 보인다. 이 책에 실린 그림도 독특한 분위기를 내며 강한 흔적을 남긴다.

 

아무도 없는

그러나 누구나 있는 인도 잡화점

 이 책을 보며 인도 여행의 기억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의 기억과 그들의 기억은 어떤 공통점을 찾을 수 있고, 어떤 점이 달랐는지, 여행의 기억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었다. 여행을 하는 시간보다 추억하는 시간이 더 길다. 그래서 그 기억을 떠올리면 아득해진다. 이 책에 담긴 여행지는 분명 인도인데 같은 곳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아무래도 여행의 주체가 많이 다르기 때문일까?

 

 이 책의 구성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여행기와 다르다. 장소와 시간, 볼거리, 먹을거리 등등 정보를 제공해주는 책이 아니라, 여행지에서의 감상을 사진과 함께 글로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목차를 보면 '리듬, 거리, 공존, 경계, 소란, 이색, 명멸, 얼굴'로 구성된 점이 돋보인다. 여행 에세이를 통해 인도를 바라보는 시간이다.

 

 인도 여행의 복잡하고, 더럽고, 혼란스러운 부분이 잘 드러난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이 많아보이거나 특히 남자들의 경우에는 사기를 치려고 달려드는 인도인들도 많고, 하시시 등의 유혹도 많은데, 이 정도의 사진을 담기위해 지니고 다닌 카메라가 그들의 여행을 더 복잡하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것은 사진으로 담지 말지...' 생각되었던 몇 장의 컷. 정 담아내고 싶으면 그림으로 표현해도 될 것이고, 시각적인 정보가 아니어도 글 만으로도 충분히 느낌이 전해지는데, 내 생각은 그렇다. 여행자의 잔인한 취미? 배려심없는 소유 욕구?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돌아보면 나는 신비에 빠져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을 뿐이고,

일상은 틈만 보이면 신비 속에 스며들 기회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고,

여행은 그런 일상을 던져버릴 준비를 할 뿐이고,

다만, 그뿐이었다. (26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