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 학교 2 - 변신왕 대회 샘터어린이문고 44
류은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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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신령 학교>는 전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초등학교 3~4학년을 위한 창작동화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꼬마 산신령들>인데, 꼬마 산신령들이 다니는 산신령 학교의 모습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독특한 상상력과 알고 있는 신화 속 신들이 한데 어우러져 흥미로웠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던 차에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게 되었다.

 

 이 책은 그 두 번째 이야기 <변신왕 대회>이다. 2권에서는 변신왕 대회가 펼쳐진다. 2권에서 특이한 사항은 이제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 많던 호랑이가 지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일제 강점기, 일본은 '호랑이 토벌대'라는 걸 만들었어. 우리나라의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였는데,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호랑이를 발견하면 총을 쏘아 잡았어.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호랑이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호랑이가 호랑이 토벌대에 의해 죽게 됐지. 그러니까 지금 윌가 동물원에서 보는 호랑이는 다른 나라에서 데려온 거야. 일본이 왜 우리나라 호랑이를 잡았느냐고? 달봉이와 장군이, 두레를 따라가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거야.(13쪽)

 호랑이에 대해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된다.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우연히 대회 안내문을 보게 되는 일이 있을 것이다. 산신령 학교에 변신왕 대회 안내문이 붙었다. 요즘으로 치면 경시대회 정도의 의미일 것이다. 두레가 흙빛이 된 얼굴로 변신왕 대회 안내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변신왕 대회 안내문

 

하나! 아무 산에 가서 호랑이 눈썹을 한 가닥 뽑는다.

둘! 호랑이 눈썹을 들고 옥황상제님을 찾아간다.

셋! 옥황상제님께 호랑이 눈썹을 주고 허락을 받은 뒤, 천마를 찾는다.

넷! 이 모든 과정에서 반드시 한 번은 변신해야 한다.

 

두레는 굳은 얼굴로 "나 이거 안 할래!"라고 외친다. 호랑이가 두려워서는 아니다.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큰소리 떵떵 쳤는데, 천마를 찾아야 한다면 꼭 거길 가야 한다는 말이잖아?'

 

 2권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에 의해 동물들이 피해를 입는 장면이었다. 1권에서 킥킥거리며 상상의 나래를 폈던 것과는 달리, 2권에서는 인간의 잔인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이 땅에서 호랑이들이 그렇게 사라져간 것이구나! 지금은 어느 산에 가도 호랑이를 만날 수 없겠구나! 안쓰러운 느낌이 든다.

 

 우여곡절 끝에 얻어낸 호랑이 눈썹을 가지고 옥황상제님을 찾아갔는데, "오호라, 너희도 호랑이 눈썹을 가져온 게로구나?" 옥황상제가 반갑게 물었다. "너희도......라면, 혹시 벌써 다녀간 친구들이 있나요?" "아무렴. 학생들에게 받은 호랑이 눈썹이 몇 가닥이더라?" 장군이와 달봉이, 두레의 변신왕 대회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해리포터의 인기를 생각해보았을 때, 산신령 학교도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 인기가 좋을 것이라 짐작된다. 예로부터 전해져 온 신들이 산신령 학교에 한데 모여 어우러지니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 아직 펼쳐질 이야기가 많이 남은 듯하여 3권으로 마무리된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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