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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그림 그리기 -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참 쉬운 드로잉
이유리 지음 / 조선앤북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책을 읽기도 하고, 노트에 무언가 끄적이기도 한다. 그런데 카페라는 장소는 음악도 나오고 사람들도 오가기 때문에 그림 그리는 것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림은 잘 그리는 사람들, 전공자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하던 일반인이 어떻게 그 벽을 깨고 그릴 생각을 하겠는가? 사실 막막했다. 지금까지는.
초보에게 자연스럽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니 이 책이 정말 궁금해졌다. 카페에서 약속을 잡을 때, 좀더 일찍 나가서 드로잉을 하고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이 책 <카페에서 그림 그리기>를 읽어보기로 했다. 나에게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잔뜩 불어넣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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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 보면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참 쉬운 드로잉'이라고 적혀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렵게 생각해서 감히 시도하지 못하지만, 일단 선이라도 하나 긋고 보면 못할 것도 없겠다며 자신감이 생긴다. 이 책의 저자는 홍대 앞 취미미술학원에서 수천 명의 학생들을 가르쳐온 베테랑 그림 선생님이라고 한다. 그런 질문을 얼마나 많이 받았을까? 프롤로그의 제목에는 "저같이 소질 없는 사람도 그림 그리기를 할 수 있나요?", 처음 오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한다. 저자는 답변한다.
"전공자처럼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려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니까요. 내가 그리고 싶은 사물을 그려보고, 그 그림에 몰두하는 시간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한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정말 쉽게 구성되어 있다. 자신감이 마구마구 생길 수 있도록! 첫 번째 파트에서는 도구 준비& 기본기 연습하기가 나온다. 준비물도 기본적인 것, 기본기도 아주 간단하다. 선긋기, 시점, 투시, 기본 도형 그리기 정도의 연습을 하도록 도와준다. 그 다음 세 파트에서는 카페 메뉴 그리기, 카페 소품 그리기, 카페 공간 그리기가 소개되어 있다. 카페에서 무얼 그리나 막연하게만 생각했다면, '카페에서 그릴 것이 정말 많구나!'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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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드로잉을 할지, 이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번호 순서대로 따라해보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먼저 파트 2, 카페 메뉴 그리기이다.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애플주스 병, 카페모카, 테이크아웃 컵, 캐러멜 마키아토 등 카페에서 기본적으로 마실 '차'그리기부터 시작된다. 쌀쌀해진 날에 달달한 케이크와 함께 마시면 좋을 홍차, 홍차를 그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 트레이를 먼저 그리고, 찻잔과 받침, 옆의 소품을 그린다. 불필요한 선을 지워 형태를 정리하고, 디테일 묘사를 해서 완성! 초보자들에게도 어렵지 않은 친절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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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사이드메뉴. 생딸기 파이, 딸기 셔벗, 스콘, 허니브레드, 와플 레몬 컵케이크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중 바삭하고 달콤한 파이에 크림과 딸기를 얹은 생딸기 파이를 그리는 법을 눈에 담아본다. 생크림 느낌을 표현하기 어렵다면 크림의 결만 그려도 된다는 말과 함께 '생크림 결의 방향에 유의하세요.'라는 팁까지 알려준다.
파트 3에서는 카페 소품 그리기가 있다. 카페를 둘러보면, 책이나 입간판, 엔젤 피규어, 봉제 토끼 인형, 미니 선인장 등 소품이 있게 마련이다. 그 중 팔걸이가 있는 쿠션 의자를 그려보기로 한다. 등받이와 앉는 부분을 먼저 그리고, 팔걸이 위치를 잡아주는 등 전체의 구도를 잡고 세밀한 묘사를 하는 순서까지! 따라해보다보면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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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4에는 카페 공간 그리기가 있다. 테이블 위 그리기, 책장, 장식장과 테이블, 노란색 문 등 그릴 것이 천지로 많다. 맘편한 친구와 테이블 앞에 커피와 케이크를 시켜 놓고, 각자의 시간을 마련해보며 그림을 그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 위의 모습은 그야말로 다양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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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팁을 보면 배우는 것이 많다. 드로잉 선생님이 하나씩 짚어주는 느낌이다. 삐뚤빼뚤 일러스트 활용하기, 공간과 함께 사물을 그리는 법 등 어떤 점에 유의하면 좋을지 이야기해준다. 이제 카페에 나갈 일이 있으면,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서게 될 것이다. 스케치북과 연필이 취미 생활을 기분 좋게 채워주리라.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쏙 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