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쓰지 마라 - 하루보다 한달, 한달보다 1년이 중요하다
최영균 지음 / 모멘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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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금껏 한 해가 시작될 때에는 새로운 기분으로 가계부를 적곤 했다. 물론 작심삼일은 넘겼지만, 한 달 두 달 시간이 흐르다보면 흐지부지되기 마련이었다. 내가 뭐하는 것인가 싶고, 스트레스만 받았기 때문이다. 꼭 써야할 데에 썼다고 생각했기에 실질적으로 사용 금액이 줄어들거나 절약이 되는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제목을 보고 읽게 된 책이다. 순전히 제목 덕분이다. 가계부를 쓰고 싶지 않은데, 이렇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주니 어찌 끌리지 않겠는가! 어떤 내용으로 시선을 사로잡을지 궁금해서 이 책 <가계부 쓰지마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김철수와 이민주 부부를 가상으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김철수는 32세로 직장 3년 차 가장이다. 이민주와 결혼한 지는 이제 1년 남짓 되었고, 아내의 뱃속에는 2세가 자라고 있다. 1장의 제목은 '부부싸움, 8할은 돈 때문이다'인데, 이들의 이야기를 보니 대부분의 가정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 부부가 방송 출연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이야기의 흐름이 흥미로워서 쉽게 와닿았다. 다음 방송에는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궁금해져 편안하게 예능프로를 보는 기분으로 읽어나갔다. 나 또한 때로는 김철수, 때로는 이민주와 같은 대책없는 경제관념을 가지고 있기에, 이 책을 보며 하나하나 배워가는 것이 의미있었다. '돈을 모으지 말고 꿈을 모아라.' 부분은 무작정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꿈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그에 맞추어 계산을 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계부 대신 한 달 에 한 번 현금흐름표를 작성하라' 부분은 특히 공감하게 되었다.

"노력대비 효과는 미미하기 때문에 매일 가계부 쓰는 것을 추천하지 않아요. 또 가계부를 쓰면서 하루에 집중하다 보면 한 달, 그리고 일 년의 돈 흐름은 놓치기가 쉽지요! 하루보다는 한 달이, 한 달보다는 일 년이 중요한데도, 나무에 집중하다 숲을 보지 못한 거죠." (76쪽)

앞으로 가계부 쓰겠다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그 시간에 통장을 쪼개고 현금흐름을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1장은 일반적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2장과 3장은 주먹구구식 가정경제를 좀더 체계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4장은 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가족을 위해 돈을 쓰는 적당한 범위를 생각해보도록 한다. 5장과 6장은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할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 읽어나가다보면 자신의 경제관념을 재정비해보고, 문제점을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렵지 않게 이야기식으로 풀어나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었다. 갑자기 경제권을 받아서 당황하고 있는 초보주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재테크 초보들에게도 부담없이 다가설 수 있는 책이다. 2030 부부의 재테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재테크의 핵심을 파악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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