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한 명상 카툰
배종훈 글.그림 / 담앤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세상에는 차고 넘치는 것이 많다. 하지만 부족한 것에 마음을 쓰고 더 갖지 못함에 욕심이 과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마음을 비우고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갖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 때에는 명상에 관한 책을 읽으면 그 시간만이라도 마음이 정리가 된다. 그래서 명상에 관한 책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된다. 그런데 이 책 <행복한 명상 카툰>은 카툰으로 명상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명상을 카툰으로 접하는 것은 처음이다.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절제된 언어와 카툰을 통해 명상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고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명상 카툰을 통해 명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렇게 카툰으로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그냥 짧은 문장만으로 설명된 것보다 현실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에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책의 두께도 얇아서 조금씩 찬찬히 살펴보면 어느덧 한 권의 책을 금세 다 읽게 된다. 하지만 읽는다는 행위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여부일 것이다. 우리 생활 속에서 실행하고 곰곰이 곱씹어볼 여지가 많은 책이다. 주변에 놓아두고 슬슬 넘기다가 어느 것 하나 화두로 삼고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꺼번에 다 읽을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자주 들여다보며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책이다. 조금씩 찬찬히 살펴보며 마음을 다스리고 비우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고요하고 정돈된 기분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의 저자는 12년 전, 불교적 사유와 삶의 실천을 짧은 카툰으로 그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고 한다. 2003년 1월 월간 <불광>에 '깨달음의 두레박' 연재를 시작한 이후 선 카툰이 많이 소개되어있다는데, 나의 경우에는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명상 카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특정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읽고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순서에 관계없이 어느 곳을 펼쳐보아도 좋을 것이다. 차 한 잔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다가 어느 순간 마음에 확 와닿는 카툰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잠자기 전에 머리맡에 놓아두고 읽어도 좋을 것이고, 외출할 때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읽어도 부담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요한 분위기에서 다른 사람 없이 자기 자신 혼자 존재할 때에 읽어나간다면 그 가치가 더욱 클 것이라 생각된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어도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미 있는 것을 깨달아보는 시간이 된다.
"진리는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음을 아는 것입니다.
늘 머리 위에 하늘이 있으나 그걸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210쪽)"
"오늘 자신 안에 든 진리에 눈을 뜨세요." (1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