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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 당신의 감정과 판단을 지배하는 뜻밖의 힘
애덤 알터 지음, 최호영 옮김 / 알키 / 2014년 2월
평점 :
지금껏 살면서 내 의지대로 판단하고 행동한 것이라 생각한 일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요즘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무언가에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 때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조종당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당신의 감정과 판단을 지배하는 뜻밖의 힘'을 살펴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펼쳐들면 이 책에 대한 찬사가 쏟아진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찬사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을 적고 싶어진다. 적절하게 잘 요약해놓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흥미진진한 책에서 애덤 알터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삶은 우리의 이름이 무슨 글자로 시작하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평균적인 기후가 어떠한지,
우리 주위에 분홍색이 있지는 않은지와 같은 뜻밖의 요인들에 의해 영향받고 있다.
명쾌한 필체와 상식을 뒤집는 유머 속에서 이 책은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 폴 블룸,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저자
이 책에는 다양한 실험과 결과가 담겨있다. 그 점은 가독성을 좋게 하고, 학술적인 이론을 구체화시키는 장점이 된다. 실질적인 예시도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일반 독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다양한 사례의 뒷받침일 것이다. 나 또한 사회적인 환경과 문화에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과 동떨어진 결과를 낼 것은 아닐테다. 그렇기에 더욱 집중해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우리는 이런 힘들을 때때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으며, 때로는 나쁜 것을 피하기 위해 억제시킬 필요가 있다.(11쪽)"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단순히 '그렇구나!' 생각하면서 읽어나가기만 하는 것보다 실생활에서 적절히 활용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면에서는 유용한 정보라는 생각도 들고, 잘 활용하여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 당신을 뒤바꾸는 주변 조건들에서는 생각을 만든 색채, 생각을 만든 공간, 생각을 만든 온도를 다룬다. 2부 차이를 낳는 우리 사이의 세계에서는 생각을 만든 시선, 생각을 만든 편견, 생각을 만든 문화를 다룬다. 3부 우리 안의 사소하고도 거대한 힘에서는 생각을 만든 상징, 생각을 만든 이름, 생각을 만든 명칭을 다룬다.
이 책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생각을 만든 색채'에 대한 글이었다. '범죄율을 낮추는 손쉬운 방법'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인데, 그런 결과가 나왔다니 흥미로웠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시에서 푸른색 가로등을 설치했는데, 교체 수개월 후 범죄 통계국은 뜻밖의 결과를 보게 된다. 새롭게 푸른색으로 물들인 장소에서 범죄행위가 극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 소문은 빠르게 퍼져 일본 나라 현에도 적용을 했는데, 그곳 역시 범죄율이 9퍼센트가 감소했다.
'낮은 평가 점수를 주는 색깔'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빨간색 또는 파란색 볼펜을 사용해 평점을 매기라고 했는데, 빨간색 볼펜을 사용한 학생들은 그 수필에 대해 평균 76점을 준 반면, 파란색 볼펜을 사용한 학생들은 평균 80점을 주었다. 그밖의 실험과 조사를 보면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색깔의 변경을 통해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 신분이라면 유념해둘 일이다. 이왕이면 좋은 결과를 보아야할텐데, 어려운 일도 아니니 건의는 필수!
색채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 사람을 들뜨게 하는 날씨와 기온, 미녀 앞에서 남자가 무모해지는 이유, 거짓을 말할 땐 거울을 치워라, 쉬운 이름이 경력을 돕는다 등이 눈길을 끈 글이다. 이 책을 다읽고 나서 나의 주변을 살펴본다. 지금껏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들을 생각해본다. 계절과 색깔, 생각을 만드는 시선 등 나에게 영향을 주는 작은 것들을 인식하고 살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