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월간) 3월호] 2014년 물오름달

샘터 2014.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2월

 끝나지 않을 듯한 겨울이었는데, 벌써 입춘도 지났다. 여기저기서 봄의 소리가 들린다. 앙상한 나뭇가지에서는 꽃망울을 터뜨리고, 겨우내 들을 수 없었던 꾀꼬리 소리도 들린다. 이제 봄이 달려오고 있음을 느낀다. 2014년 물오름달을 맞이하여 상큼하게 봄맞이 준비를 한다. 아직은 바람이 차가운 느낌이 들지만, 매서운 바람이 아니어서, 봄이 눈앞에 있음을 깨닫는다.

 3월이 되기 전, 월간 샘터 3월호로 봄을 맞이해본다. 2014년 3월 물오름달의 표지를 보면 밝은 노란빛 바탕에 사람들이 새싹을 하나씩 들고 날아가고 있다. 겨우내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이제는 움직여보자는 의미일테다. 웃음가득 자유롭게 날고 있는 이들의 마음에 봄이 온 듯하다. 봄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생동감 있게 하고 기분 좋은 시간이 되살아나게 한다.

 월간 샘터 3월호에도 알찬 내용이 가득하다. 바쁜 일정에 시간에 쫓겨 밖에 외출하다보면 어떤 책을 가지고 나갈지 고민이 많이 되는데, 이 잡지를 읽는 동안에는 다른 고민없이 월간 샘터를 집어들어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었다. 외출시의 일정은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는 법. 일정보다 시간이 늦춰져 자투리 시간이 생겼는데, 붕뜬 시간동안 샘터는 나의 편안한 휴식같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다양한 소리를 듣는 시간을 보냈다. 다음 호는 또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궁금해진다.

월간 샘터 3월호에서 인상적이었던 글 베스트 3

첫 번 째, 꽃신 신고 먼 길을 가네

 첫 번째로 '이달에 만난 사람'의 글을 꼽고 싶다. 정신대 할머니들의 삶을 노래하는 뮤지컬 배우 강효성의 인터뷰다. 정신대 할머니들의 삶을 노래하는 뮤지컬 배우에 대해서는 이번 기회에 샘터를 통해 알게 되었다. 뮤지컬을 즐겨보는 편이 아니었기에 생소했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었다는 점이 이 글을 좀더 집중해서 읽게 만든다.

 강효성은 <아가씨와 건달들> <돈키호테> <마리아 마리아> 등에 출연한 뮤지컬 스타. 준비 중인 뮤지컬 <꽃신>은 정신대에 끌려간 한 처녀가 주인공이다. 강효성이 연기할 그녀 순덕에게는 어여쁜 동생과 마음을 나누었던 정인, 가진 거라곤 맨손뿐이어서 시집갈 딸을 위해 그 맨손으로 꽃신을 만드는 아버지가 있다. 자세한 스토리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하니, 좀더 기다리면 완성된 작품을 만날 수 있으리라. 2014년 5월에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니 기대되는 작품이다.

두 번 째, 뒷모습을 가졌다는 것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글은 '나희덕의 산책' 뒷모습을 가졌다는 것. 한 때 여행하면서 재미삼아 사람들의 뒷모습을 찍은 경험이 있기에 이 글이 더 마음에 와닿았을 것이다. '뒷모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동시에 아주 많은 것을 말해준다. 무엇보다도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다시 사람들의 뒷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 번 째, 올리고당은 설탕보다 몸에 좋다?

 세 번 째로 꼽고 싶은 것은 정보를 제공받는 데에 도움이 된 글이다. 우리 집 부엌에도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하고 있는데, 솔직히 어떤 점이 더 좋은지, 객관적인 자료는 찾아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샘터에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올리고당도 과유불급! 올리고당은 입자가 크기 때문에 소화.흡수율이 낮아 건강에 좋다고 하는 것이고, 여러 잇점이 있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설탕과 다를 바 없다. 단맛을 내겠다고 많은 양을 사용한다면 오히려 설탕보다 많은 열량을 섭취할 수 있다니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