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그리고 쓰다 - 천소의 특별한 캘리그래피 훈련법
천소 지음 / 길벗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점점 손글씨가 사라지는 세상이다. 누군가에게 직접 손글씨를 쓰는 것보다 이메일로 전송하는 편이 부담없고 빠르다. 우편함에는 손글씨 편지가 거의 사라지고, 인쇄된 책자나 광고지, 청구서가 더 많이 보인다. 손글씨로 정성껏 편지를 쓰던 시간이 가끔 떠오른다. 가지각색의 펜과 예쁜 종이에 환호했던 예전 감성을 떠올린다. 친구들과도 손편지를 주고받고, 해외 펜팔도 하던 중고등학생 때의 감성은 이제 찾아볼 수가 없다. 아쉽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캘리그래피>를 통해 손글씨의 새로운 세상을 만났고, 이번에 <손글씨, 그리고 쓰다>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연습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당신은 누군가가 정한 방법을 익히고 습득해 기계를 돌리는 공장장이 아닙니다.

당신은 자신의 느낌을 다른 이에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전달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이 책을 보며 나만의 느낌으로 손글씨를 쓰겠다는 마음 자세를 가져보았다. 손글씨를 글씨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림'으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해보았다. 외형적인 완성도, 힘을 주고 빼고, 빠르고 느리게, 여러 가지로 연습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글자 중간중간 힘조절 순서를 바꿔보며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이 재미있다. 예쁜 글씨를 쓰는 것은 자신이 없지만, 나만의 느낌을 담은 글씨는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글씨'를 연습해본다.

 

 이 책을 보며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손글씨 훈련법'이었다. 34번에 걸쳐 손글씨를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직접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임할 수 있다. 캘리그래피에 관심은 있지만 따로 시간을 내서 배우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시간 날 때에 집에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으면서도 선생님이 직접 가르쳐주는 느낌이 든다. 훈련할 문구를 알려주고, 자유롭게 연습해보면서 어떤 점을 유의해서 여러 가지로 시도해볼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또한 실습을 끝낸 후 체크 사항에서 어떤 점을 빼먹었을지 콕콕 짚어보며 마무리할 수 있다.

 

 캘리그래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 내서 작품을 만들어야지.' 미루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나의 일상 속에서 충분히 연습하고 생각할 기회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각종 색연필과 펜들을 다시 꺼내들어 활용해야겠다. 언젠가 연습해보겠다며 각오만 다지다가 시도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이 솔직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다. 당장 손글씨 훈련법 1부터 시작해본다. 또한 나만의 서평 노트나 마음에 드는 문장을 모아둔 노트도 충분히 손글씨로 나의 느낌과 개성을 담아둘 수 있다. 이 책을 보면 지금 당장! 시작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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