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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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추얼이란 의식이다.

하루를 마치 종교적 의례처럼 여기는 엄격한 태도이자,

일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유용한 도구,

삶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반복적 행위이다.'

 

 예전에 김정운의 저서를 보다가 '리추얼'의 중요성을 깨닫고, 쉽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나만의 리추얼을 생각해내고는 지금껏 행하고 있다. 매일 실천해보니 하루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져 있었다. 배불리 밥을 먹고 나서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합장을 하고 마무리 하는 것이 어느덧 나만의 리추얼로 일상 속에 자리잡고 있다. 누구에게 자랑할 만한 대단한 일은 아니나, 리추얼 자체가 일종의 생활 속 작은 의식이기에 나의 삶에 에너지를 주는 작은 원천이 되고 있다.

 

 이 책의 앞부분에 문화심리학자이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인 김정운의 추천사가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학적 가치는 재미와 의미이며, 의미는 리추얼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한다. 리추얼은 일상의 반복적인 행동패턴을 말하는데, 사소하고 단조로운 반복으로 보이지만 자신이 의미있는 존재로 확인되는 것이다.(8쪽) 일상에서 사소하게 진행되는 '과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글이다.

 

 위대한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 누구에게도 같은 시간이 주어지며, 자신만의 리추얼로 채우게 된다. 작은 시간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일상 속 사소함으로 들어가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위대한 작품도 첫 머리의 글 한 줄로 시작하는 것이고, 심금을 울리는 곡조도 멜로디들의 조합이며, 몇 세대를 걸쳐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오는 그림도 붓터치 하나로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된 것은 위대한 이들의 평범한 일상이었고,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저자 메이슨 커리는 '일상의 습관'이란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그 내용을 묶어서 출판한 것이다. 1년 반 동안 평일에는 거의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이를 닦고 커피를 끓이고, 책상에 앉아 지난 400년을 살았던 위대한 작가들이 어떻게 똑같은 일을 해냈는지에 대한 글을 썼다고 한다. 이들의 시시콜콜하고 사소한 모습을 그려내는 행위 자체가 저자에게는 리추얼이었던 셈이다.

 

 이 책에는 많은 유명인들의 리추얼을 언급한다. 목차를 보면 일곱 페이지에 걸쳐 빽빽하게 다양한 유명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한 사람 당 한 장 또는 두 장 정도의 적은 분량에 간단명료하게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게 도와준다. 많은 사람들을 다루기 위해서는 분량의 문제가 있기 마련일 것이다. 그래도 너무나 간략하게 언급되었기에 아쉬운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시선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리추얼을 살펴보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한 번 쯤 읽어보며 그들의 인간다운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유명인들의 다양한 리추얼을 살펴보는 것이 의미 있었다. 그들의 리추얼을 바라보며 저자의 바람처럼 용기를 얻는 기회를 가져본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 사소하게 보내는 일상을 눈여겨 바라보게 된다.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바라보면서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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