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 학교 1]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는 시간

산신령 학교 1 - 꼬마 산신령들 ㅣ 샘터어린이문고 43
류은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1월

 이 책은 초등학교 3~4학년을 위한 이야기 책이다. <산신령 학교>는 전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은 그 첫 번째 이야기 <꼬마 산신령들>이다. 이 책을 통해 꼬마 산신령들이 다니는 산신령 학교의 모습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해리포터의 인기를 생각했을 때, 산신령 학교도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 인기가 좋으리라 생각된다. 킥킥 웃어가며, 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이 책은 산신령 학교에 전학생 둘이 새로 오면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담았다. 꼬마 산신령들과 선생님들의 특징을 정말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선생님들의 특징을 살펴보자. 단군 교장 선생님은 환웅과 웅녀 사이에서 태어나 인간 세상을 다스리다가 어느 날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산신령이 되었다. 조왕할머니는 부엌에 사는 집 지킴이. 단군 교장 선생님이 인간 세상에 살 때 그 집 부엌을 맡았던 인연으로 변신술 특강을 하러 산신령 학교에 오게 된다. 불을 잘 다룬다. 식물학 선생님은 밑의 사진처럼 생겼는데, 선생님의 손이 닿으면 다 죽어 가는 식물도 금세 생생하게 살아나는 재주가 있다.

 사진은 산신령 학교에 전학생 두 명이 들어오는 장면이다. 식물학 선생님이 전학생 두 명을 소개하고 있다. 여자 아이는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이야기 속의 막내딸이다. 나무꾼이 두레박을 타고 하늘나라에 간 뒤에 태어난 아이라, 두레라고 불린다. 반인반신이고, 선녀 학교를 다니다가 산신령 학교로 전학왔다. 남자 아이는 장군. 스스로 태어난 고아 산신령이다. 이들이 전학오면서 산신령 학교에는 새로운 일이 펼쳐지게 된다.

 "나는 산신령이야. 그것도 그냥 산신령이 아니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귀한 산신령이지." 산신령 가문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대대로 훌륭한 산신령이 많이 나온 집안에서 태어난 꼬마 산신령 귀선(귀한 산신령). 달봉(달랑 봉우리 하나인 산)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는데, 그런 별명을 이야기하는 장군이와 티격태격 싸우게 된다.

 귀선이와 장군이가 멱살을 잡고 뒹굴며 싸우는데, 두레가 혀를 끌끌거렸다. "못났다, 못났어! 쯧쯧쯧!" 두레의 제안에 달봉이와 장군이는 시합을 하기로 한다. 도깨비와의 씨름 한 판을 펼치는데, 불공정한 시합이었기에 재시합을 벌인다. 두 번째 시합으로는 세오녀의 베로 시합을 펼친다. 아이들은 들키지 않고 시합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장면은 따로따로 알고 있던 신화 속 신들이 어우러지며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이었다. 사진은 조왕할머니의 변신술 특강. 불을 다루는 마음에 대해 배우고, 불로 변신할 때 주의해야할 점을 일러준다. 예전에 불 변신을 했던 한 산신령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로부터 전해져온 신들이 산신령 학교에서 모여 한데 어우러지니 펼쳐질 이야기가 풍부하다. 3권으로 한정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통합교과 시대이니, 신화와 동화 속의 이야기가 종합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 속으로 안내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