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심리학 - 18가지 위험한 심리 법칙이 당신의 뒤통수를 노린다
스티븐 브라이어스 지음, 구계원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세상을 살면서 그런 일은 많이 접해보지만, 이번에는 심리학에 관해서다. 사람의 심리는 알고자 할수록 난해하다고 느꼈는데, 그것은 사람 심리에 걸맞는 확실한 정답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권위있는 심리학자의 이야기 혹은 어느 책에서 본 내용을 토대로 정답을 만들고, 당연하다는 듯이 결론을 짓는다. 고개를 갸우뚱 하며 보다가도 어느덧 저자의 논리에 동의하게 마련이었다.

 

 그래서 다른 관점에서 인간의 심리를 바라보는 시도가 흥미로웠다. 우리가 기본적인 상식처럼 생각하던 것이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면? 혼란스럽다. 하지만 궁금했다. 심리학자가 심리학을 통렬하게 비판한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이 책 <엉터리 심리학>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심리법칙 중 18가지 심리법칙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18가지 중 내가 어떤 것을 당연하다시피 생각하고 있었는지 살펴보면, 꽤나 많다. '속마음을 표현해야 건강하다?', '이성보다 감성이 좋아야 성공한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별에 살고 있다', '긍정 마인드가 성공을 부른다?', '매 순간을 소중하게 활용하라?'의 경우는 '맞는 말 아니었어?' 놀라게 되고, '대화가 문제를 해결한다?', '정리 정돈을 잘해야 능률이 오른다?',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자?' 등은 나에게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지만 사회적으로 당연시하고 있는 가치이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나의 고정관념을 깨어주고 생각의 폭을 넓혀주었다. 사람 심리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에서는 정반대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그동안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하니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동의하게 되었던 심리 법칙에 대해서, '이런 견해도 있다'고 제시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에필로그 제목은 '모든 가치를 의심하라'이다. 볼테르가 경고했듯이, '비록 의심은 단지 유쾌하지 않을 뿐이지만, 확신은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오늘의 지혜가 내일의 어리석음이 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우리가 상당히 확실하다고 믿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그다지 날카롭지 않은 막대기로 찔러보아도 상당히 쉽게 찢어지고 만다.(270쪽) 이 책을 읽으며 세상에 '확실한' 일이라는 것이 극히 드물고,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학 분야에서 생각의 폭을 넓혀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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