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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기황후 - 전2권 ㅣ 기황후
장영철.정경순 지음 / 마음의숲 / 2013년 10월
평점 :
MBC 월화극 '기황후'가 전국 기준 20.3%, 수도권 기준 2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50부작의 드라마가 2014년 1월, 지금 현재 22부가 방영되고 있다. 20%가 넘는 시청률의 작품이라면 사람들과 대화 중 "어제 기황후 봤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드라마를 소재로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잦다는 소리다. 인기가 많다보면 그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가 있게 마련이다. 기황후라는 작품은 픽션에 역사를 가미한 팩션 작품이다. 하지만 기황후에 관한 기록은 아예 없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적었다는 것이(2권 4쪽) 저자의 말이다.
저자는 우연히 보게 된 다큐멘터리 한 편이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지금부터 700년 전 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가 황후가 되고, 그 후 수십 년간 대륙을 경영했던 고려의 여인 기황후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2권의 소설로 집필해냈다. 그럴 때에 보면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얼마 없는 기록으로 이렇게 작품을 만들어내니 말이다. 장영철 작가와 정경순 작가가 부부 작가로 상상력을 총동원해 집필해낸 소설 기황후를 마음의숲 리뷰단으로 활동할 기회를 얻어 읽어보게 되었다.
이 소설은 끊임없이 나를 들었다놨다 하는 묘미가 있었다. 강하게 끌어당기다가, 살짝 풀어줬다가, 또 다시 어느 순간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들게 한다. 2014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남장여인, 삼각관계, 출생의 비밀, 복수, 음모와 배신, 시기질투 등 자극적인 요소가 총집합되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꾸며간다.
드라마 속의 이야기와 원작 소설은 비슷하리라 생각되어 김이 새지나 않을까 걱정되었는데, 완전히 같지 않기에 둘다 색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를 보며 눈 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모습에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되고, 소설을 볼 때에는 상상 속의 세계에 더욱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원작소설을 보면 드라마도 보고 싶을 것이고, 드라마를 보면 원작소설이 궁금해질 것이다. 앞으로 남은 드라마의 전개가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