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캘리그래피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7
왕은실 캘리그라피 지음 / 길벗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디지털이 더 익숙한 세상이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한없이 들여다보고, 편지를 써도 이메일이 거의 대부분. 손글씨로 정성껏 편지를 쓰던 것은 너무 오래전 기억인 듯 희미해져버렸다. 이런 때에 오히려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간격에 맞춰 고르게 잘 써야하는 서예는 버겁기마저 하다. 그런 나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 있으니, 바로 캘리그래피다.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캘리그래피를 만나게 되었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캘리그래피의 매력적인 세상으로 빠져들었다. 캘리그래피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캘리그래피를 배우러 다닐만한 여력은 되지 않지만, 책으로 배워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고자 생각했다. 그렇게 접하게 된 책이 바로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캘리그래피>이다.

 

 캘리그래피 작가들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첫째 마당부터는 작품 감상에 들어간다. 캘리그래피의 감성 미리보기라는 제목을 붙였다.

작품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았다. 정신이 번쩍! 기억해둔다.

작품편 작품은 주로 양호붓과 겸호필을 사용하였으며, 나무젓가락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연습할 때는 정제된 먹물을 사용하지만, 작품을 할 때는 먹을 직접 갈아서 씁니다. 직접 갈은 먹은 보존성이 높고 색상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감은 화선지에 사용할 경우 동양화 물감을 사용하였으며, 판화지 등에는 수채화 물감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27쪽)

 

 둘째 마당에서는 붓,먹,벼루,종이,집필법 등 재료 선정과 기본기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세하게 설명해주어 직접 연습하는 데에 무리가 없다. 글씨에 어떤 느낌을 넣어 어떻게 표현할지 살짝 바라만보아도 흥미롭다. 직접 여러 장 연습해보면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생각된다. 면봉이나 빨대, 스펀지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도 재미있다. 포토샵을 사용해서 이미지를 보정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다루니, 캘리그래피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신이 필요한 것을 콕콕 집어서 캘리그래피 작업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다소 생소하게 느꼈던 캘리그래피가 이미 우리 일상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고 놀란다. TV CF라든지, 사보 표지, 책 제목, 주류 로고, 간판, 캘린더 등 수차례 보았던 것임에도 작품으로 다시 보니 새롭게 느껴진다. 세상에 이렇게 다양하고 매력적인 작품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생각하니, 내가 너무 무심했나보다.

 

 나처럼 '이제 한 번 캘리그래피를 해볼까나?'하고 가볍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부터, 어느 정도 캘리그래피의 실력을 키운 사람까지. 이 책에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꾸 꺼내어 보고, 연습하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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