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파리 주소록
샹탈 토마스 지음 / 낭만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파리지엔의 240개 사적인 주소'라는 설명에서였다. 프랑스 최고의 여류 디자이너의 파리 예술 기행서라니 구미가 당겼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궁금한 마음이 가득해졌다. 잠깐씩 여행했던 여행자로서는 그곳에 어떤 보물같은 곳이 숨겨져있을지 예상도 할 수 없다. 디자이너의 눈에 비친 파리의 모습을 이 책 <그녀의 파리 주소록>을 통해 바라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샹탈 토마스. 프랑스 파리에 거주. 1975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란제리 브랜드 샹탈 토마스의 오너이자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이 책 속에는 그녀가 소개하는 파리 곳곳의 매력적인 상점과 아이템이 가득하다. 가장 먼저 '메종 파브르'의 장갑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프레타포르테 시장에서 일하던 시절에 수없이 많은 장갑을 디자인했던 이야기를 하며 장갑에 열광한다고 밝힌다. 요즘같은 때에 이런 장갑 하나 있으면 정말 패셔너블하고 자신감넘치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여성으로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아이템에 너무 무심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 책에 담긴 액세서리, 립스틱, 하이힐 등의 사진을 보며 눈길이 쏠리며 새로운 세계를 보는 듯한 것은 또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사람들의 취향이 제각각이라 같은 공간을 바라보아도 전혀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온다는 점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 책을 통해 바라보는 '그녀의 파리'는 상큼했다. 신기한 세계로 초대받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에는 파리의 장소들만 소개된 것은 아니다. 즉 그녀의 '파리' 주소록 뿐만 아니라, 그녀가 찜해놓은 곳을 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에 인쇄된 활자 크기, 눈이 피로하다. 다른 책들과는 다르다. 글자 크기가 크고 간격이 촘촘해서 쉽게 피로해진다. 하지만 한꺼번에 읽어낼 책이 아니라 조금씩 찬찬히 보도록 일부러 유도한 것이리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매일 조금씩 파리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다. 또한 이 책에 담긴 곳들이 하나같이 새로운 곳이어서 책을 보는 즐거움이 더했다.

 

 박물관과 미술관 등 뻔한 코스를 돌며 파리 여행을 하는 것이 싫은 사람, 특별한 것을 보고 싶은 사람, 특히 쇼핑을 즐기는 여성이라면, 이 책 속에 담긴 곳을 콕 집어 방문 목록에 넣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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