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저와 함께 했던 책들 중에서

매월 베스트 5권을 선정했고

그 중 1위를 했던 책들을 모아봅니다.

 

2013년 저에게 의미를 던져 준 책 12권을 소개합니다.

 

 

1월  [십팔사략 올컬러 완전판 1~10세트]

 

 

 

 책으로 읽으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역사 이야기를 만화를 통해서 보게 되니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접근성을 좋게 하고, 누구나 읽기에 부담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휙 훑어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보고 나니 머릿 속에 흩어져있던 지식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말이 필요없는 걸작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2월 [정지용 시 126편 다시 읽기]

 

 

 

 

 이 책의 첫 인상은 두껍고 빽빽한 느낌에 '아차~'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하지만 일단 책을 열어보니 언어의 마력에 빨려들고 말았다. 처음의 생소한 느낌은 뒤로하고, 어떻게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감탄하게 되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인지, 같은 언어를 이렇게 풍부하게 구사할 수 있다니 부럽기만 하다. 다양하고 생소한 표현들에 할 말을 잃는다.


 

3월  [피카소가 모나리자를 그린다면?]

 

 

 

 이 책은 나에게 어떻게 미술을 생각하고 표현할지 방향을 제시해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든다. 가끔 방향을 잃고 그림에 다른 욕심을 부리게 될 때, 이 책을 꺼내 읽으며 이 마음을 다시 떠올려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 그 작품과 표현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4월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이 책은 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천종호 판사는 소년부 판사이자 세 아이의 아빠. 어린 시절 가난을 체험했기에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비행으로 내몰린 소년들의 처지에 눈 감을 수 없었다고 한다. 사실 소년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보지도 않았고,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 세상을 알게 된다.

 

 독서는 세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로 인해 나 자신도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좋은 책을 읽으면 뿌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뿌듯함을 더해 가슴 먹먹한 현실의 이야기,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시간이 되었다.

 

5월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여행에 관한 진실

[공정여행, 당신의 휴가는 정의로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 책을 꼼꼼히 읽느라 다른 책을 쌓아두고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뒷골이 당기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떠다닌다.

 

 여행 산업 속에서 온갖 광고에 노출되어 혹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가격이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 현지인들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렇지만은 않은 현실을 보게 된다.

 

 

6월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

 

 

 

 

 속시원한 책을 읽었다. 잡동사니에 관한 이야기가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 책이었다. 우리는 거대한 쓰레기통에 사는 것이고, 그 어떤 것도 우리 자신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고 또 깨닫는다. 그동안 정리에 관한 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나를 확실한 행동으로 이끈 책은 이 책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이다.

 

 이 책은 중간 중간 독서를 멈추게 한다. 독서를 멈추고, 잊고 있던 잡동사니들을 떠올리며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다 또 읽고, 또 정리하고,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그래도 즐겁다. 기분 좋게 정리를 하게 되어 행복한 느낌이다. 잡동사니들이 나의 기운을 그렇게 빼는 것인지, 없애보니 알겠다. 이제 홀가분한 느낌이 든다. 아직 잡동사니들이 꽤나 많지만, 지금 현재는 이것으로 만족!

 

7월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이 책은 드로잉의 기술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어서 읽는 시간이 더욱 의미가 있었다.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지 세부적인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주는 그런 역할을 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지금의 내 능력껏 드로잉이 하고 싶어진다. 스케치북을 펼쳐들고 싶어지는 책이다. 눈 앞의 사물을 좀더 나만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그려내고 싶고,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드로잉을 즐기고 싶어지는 책이다.

 

8월  천천히, 그리고 또다시 읽고 싶은 책

[오직 독서뿐]

 

 

 

 

 옛문장을 곱씹어보면 지금의 나에게 독서의 방향을 점검해준다. 그 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얻은 소중한 가르침이다. 천천히, 그리고 또다시 읽고 싶은 책이었다.

 

9월 이 책을 기억할 것이다

[정글만리]

 

 

 

 <정글만리>라는 제목도 작가도, 나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이라는 것만으로도 다른 이유는 생각할 필요없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미 나에게는 <태백산맥>, <아리랑>을 통해 '무조건 조정래'라는 인식이 심어졌으니, 더 말이 필요없다. 그냥 저절로 이 책을 염두에 두었고, 안 읽고는 견디지 못할 정도로 온몸이 근질근질함을 느꼈다. 나에게 이 책은 올해 어떻게든 꼭 읽게 될 필독서였고,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게 소설을 읽는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정글만리>를 통해 중국의 현재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 소설 그 이상의 의미를 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그들의 이야기만 따라가는 것보다는 세상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2013년 어느 가을날, 정글만리와 함께 한 시간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10월  진정한 나를 찾아서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이 책을 읽은 지금, 나는 온 우주를 오롯이 받아들인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받아들이고 감동한다.

 

이 책은 당신 자신에 대한 책이다. 당신의 의식 상태가 변화하지 않으면 이 책은 아무 의미가 없다. 오직 준비된 사람만 깨어나게 할 수 있을 뿐이다. -32쪽

 

 무엇보다 이 책은 가독성이 좋았다. 읽어나가면서 막힘없는 느낌은 정말 좋았고, 에고와 소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나 자신이라고 믿고 살았던 수많은 에고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마음이 편해지는 책이었고, 존재의 행복을 느낄 실마리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그 때에는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11월 기대 이상의 책, 노자 도덕경을 재미있게 읽다

[노자 1 - 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

 

 

 

 

 이 책의 장점은 술술 읽히는 재미였다. 정말 재미있다. 눈에 쏙쏙 들어온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이야기해준다. 이 책에는 노자의 도덕경에 대한 이해를 위해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언어철학의 대가인 비트겐슈타인, 성경, 바가바드 기타, 스피노자의 에티카, 도연명과 이백 등 흥미로운 마음으로 읽어나가게 되는 다양한 소재가 등장한다.

 

 전체적인 것을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책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이렇게 흥미롭게 읽은 시간이 뿌듯하다. 책 속의 다양한 이야기가 쏙쏙 들어오는 맛이 있으니, 정말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 두려움의 벽을 넘어서, 다양한 지식 도구로 나에게 노자가 스며드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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