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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테라피 - 심리학, 영화 속에서 치유의 길을 찾다 ㅣ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원장의 테라피 시리즈 3
최명기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영화보다는 책을 보게 된다. 요즘들어 더욱 그렇다. 책은 읽다가 마음에 안들면 읽기를 멈추면 되지만, 영화는 이상하게도 그렇게 안된다.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결국 마지막 장면까지 봐야 속이 시원하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영화를 보면 시간을 낭비했다는 허탈한 마음 뿐이다. 스포일러도 싫고, 정보 없이 영화를 보았다가 낭패를 보는 것도 싫고. 그래서 영화관에 가는 일은 점점 멀어지기만 한다.
이 책 <시네마 테라피>는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원장의 테라피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이 책으로 처음 접해보는데,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평소 영화를 즐겨보지 않고, 영화를 보아도 심리와 연관짓지 않고 스토리나 배경에만 치우쳐서 보았기에, 이 책을 보며 저자의 관점으로 영화를 바라보고 싶었다. "심리학, 영화 속에서 치유의 길을 찾다" <시네마 테라피>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천국과 지옥: 천국과 지옥은 내 마음 속에 있다
나와 너: 모든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선과 악: 선의 끝은 악이요, 악의 끝은 선이다
삶과 죽음: 어떻게 죽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희망과 절망: 희망은 절망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
다양한 영화가 각각의 주제에 맞추어 나뉘어있다. 영화의 제목을 슬쩍 훑어보았다. 역시 내가 본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 쉽게 저자의 이야기에 따라가게 되고, 공감하게 되며, 영화에 관심이 생긴다. 이 영화도 보고 싶고, 저 영화도 보고 싶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영화에 대해 관심이 지대해진다. 직접 영화보는 것을 즐기지 않아도 저자의 이야기에 눈이 반짝이게 된다. 신기한 일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느낌이 더 크지 않을까?
부모의 끝없는 통제욕이 일으킨 비극 <인테리어>, 순수한 선물을 주고받는 <천국의 아이들>, 자살하기 전에 보는 <체리 향기>, 철학적 코미디 <그곳에선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발이 없는 새는 죽을 때야 땅에 내려온다 <아비정전>, 고독하면 사람은 다 똑같아진다 <해피투게더>
꼭 보아야겠다고 점찍어놓은 영화들이다.
그 중 <천국의 아이들>은 제목과 스토리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영화이지만 알리와 여동생 자라의 표정과 행동, 심리적인 면에 중점을 두어 보고 싶은 영화다. <체리향기>는 죽고 싶다는 환자의 말에 "죽어서는 안 됩니다"라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을 때 주절주절 <체리향기>의 줄거리를 들려주곤 했다(81쪽)는 일화에서 궁금증이 더해지는 영화다.
요즘에는 다양한 소재로 인간의 심리학을 다루는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이번에 읽은 이 책에서는 영화를 소재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내가 안 본 영화로 가득했지만 시선이 멈추고 궁금한 마음이 들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읽어나갔기에 마음에 들었다. 꽤나 괜찮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