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의 걷기
이상국 지음 / 산수야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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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들어 걷기 열풍이 대단하다. 동네마다 이런 저런 이름의 길들이 많이 생기고, 사람들은 걷기로 힐링을 하며 힘든 생활 속에서 마음을 달래고 있다. 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문득 궁금해졌다. 옛날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걸을 기회가 많았을텐데, 그들이 걸으면서 생각하고 느낀 이야기를 들으면 충분히 공감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옛 사람들의 걷기>에는 그들의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펼쳐들었지만, 사실 이 책을 읽어나가는 속도는 살짝 더뎠다. 저자의 '길'에 대한 이야기부터 약간은 심오했다. 그래서 이야기를 곱씹어가면서 천천히 읽기로 했다. '길은 시간이 펼쳐진 공간이다. 앞선 사람과 뒤에 선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걷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다른 시간을 걷고 있는 것이다. (6쪽)' 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책을 읽을 때에 이렇게 생각에 많이 빠지게 되면 읽는 속도가 느려진다. 생각보다 멈춰서 곱씹어보며 되뇌이며 상상 속에 빠져보는 시간이 많았다. 저자의 글솜씨가 내 마음에 쏙 들었나보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겸재 정선의 이야기로 가장 먼저 시작된다. '옛 사람'이라는 단어가 주는 난해하거나 고리타분한 느낌을 타파하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앞에 '길'에 대해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보다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사람이었으니 지금 우리의 마음으로 이야기를 접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일단 이야기에 빠져드니 작가의 상상력과 더해져 새로운 세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걷기'라는 것은 인간이 온전히 자신의 두 발로 땅을 내딛으며 눈앞의 세상을 넓혀나가는 일일 것이다. 무작정 건강이나 힐링 정도의 의미로 열심히 걷는다는 행위 자체에만 의미를 두었는데, 이 책을 통해 '걷기'에 대해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게 된다. 옛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하기에 책을 읽는 즐거움이 컸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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