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 월산 임동권

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 월산 임동권 ㅣ 샘터 솔방울 인물 14
남찬숙 지음, 최지은 그림 / 샘터사 / 2013년 11월

 이 책의 제목은 '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다소 긴 제목, 하지만 눈에 쏙 들어오고 공감할 만한 문장이다. 요즘 초등학생들을 위한 책을 보면 나의 어린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책을 보게 된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 대해 책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요즘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다.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 월산 임동권 선생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샘터 솔방울 인물이야기 시리즈 14번째 이야기로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 월산 임동권 선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월산 임동권 선생의 이야기를 처음 접해본다. 소설가를 꿈꾸던 소년이 진로를 바꾸어 민요에 관심을 갖게 되고, 민속학과를 만들고, 정악이 아닌 민속악을 중심으로 국악과를 개설하며, 한국 최초의 사진학과까지 만들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이 책을 보며 남들이 보지 않고 흘려버리는 우리의 소중한 것을 가치있게 발굴해내는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월산 임동권 선생의 열정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며 두 번 놀랐다.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어린 시절에 읽은 위인전을 떠올리며 다소 고리타분하고 교훈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을거라고 지레짐작한 나의 고정관념을 깨어버리고 책 속에 흥미롭게 빠져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한 번. 월산 임동권 선생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만난 그분의 삶이 한 권의 책으로 당당히 만들만 하고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점에서 한 번이었다.

 이 책에는 임동권 선생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교과서 속 민속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어서 아이들에게 지식을 제공하는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고, 우리 민속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데에도 손색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도 함께 읽으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