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은 어른이 되어 거의 읽지 않지만,
가끔은 그림이 좋아서 읽게 될 때가 있다.
글만 있으면 뚝딱 읽어치우고 말겠지만,
그림이 함께 있어서 잔잔한 감동이 오래가는
그림이 마음에 드는 동화를 모아본다.
☞ 그림이 마음에 드는 동화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감동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느낌, 이 그림책이 나에게 주는 느낌은 그런 느낌이었다. 글도 그림도 잔잔하게 마음에 와닿는 묘미가 있었다. 이 책은 아이들이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으면 그 느낌이 또 새로울 것이다. 어른들에게도 감동은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이 책의 짧은 이야기를 슬슬 읽어나가다가 마지막에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되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또 한 번 읽어보게 된다. 찬찬히 그림을 살펴보며 마음에 담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파스텔톤 그림으로 어머니의 사랑이 오롯이 느껴지고 마음이 뭉클해지는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슬픈 마음을 더욱 애잔하게 만드는 묘미가 있었다. 함께 달을 보고 있는 장면도, 풀밭에서 함께 쉬고 있는 장면도 인상적으로 남는다. 이들의 우정을 극대화시키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동물들의 그림이 생동감있고 독특하게 표현되어 있다. 타자기를 툭툭 쳐가면서 편지를 쓰는 젖소, 닭, 오리들의 그림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뻔한 일상에서 갑자기 놀랄만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그것은 젖소들이 타자기를 이용해 글을 쓰기 시작하고, 주인 아저씨인 브라운 아저씨에게 자신들의 요구를 표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동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해서 주인에게 당당하게 요구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참 좋아할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