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공원정대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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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배상민 작가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안녕 할리

조공원정대

어느 추운 날의 스쿠터

헤드기어 맨

유글레나

미운 고릴라 새끼

악당의 탄생 - 슈퍼맨과의 인터뷰

아담의 배꼽

이렇게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2009년 <조공원정대> 외 2편으로 제 1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중단편 부문)을 수상한 배상민의 첫 소설집이다. 여덟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있는 단편소설집이다. 먼저 <조공원정대>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무슨 뜻일까? 두 번째로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 <조공원정대>에서 '조공'이라는 것은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선물을 갖다주는 걸 뜻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조공원정대는 좋아하는 스타를 찾아가서 직접 선물을 주고 오는 팬들을 뜻한다나. 예전에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하다가 조공 운운하던 것을 보며 경악을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런 이야기도 소재가 되어 소설로 탄생한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의 소재는 암울하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오성과한음'이라는 코너가 떠오른다. 웃기긴 웃긴데 씁쓸한 무언가를 느끼게 되는 시간이다. 그 코너를 보면서 실제 현실 속에 그런 사람들이 있겠지, 생각하면서도 다들 자신의 모습은 아니라고 여긴다. 그런 유머 코드는 씁쓸한 뒷 맛이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현실 속에서 진짜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씁쓸하겠네, 생각하며 보게 된다. 뭔가 개운치 않은 뒷 맛이다. 그러면서도 암울한 유머로 승화시킨다. 웃기긴 웃기지만 영 이상한 기분이다.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을 다 읽고 무슨 말을 써야할지 난감한 기분이었다. 웃으면서 읽었지만 씁쓸한 기분이 남아 기분이 묘하게 더러웠다. 앙금이 남는 듯한 유머코드가 나에게는 무거웠다. 이 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이경재 문학평론가가 시원시원하게 짚어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해설을 읽으며 제대로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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