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200 - 길 위의 내 집
신영철 지음 / 꿈의지도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처음 제주 올레길을 걷겠다고 길을 나섰을 때, 생각과 실제는 많이 달랐다. 놀멍쉬멍 꼬닥꼬닥 걸을 수 있을 듯한 길은 생각보다 길고 멀었으며, 의외로 지치고 힘든 부분도 있었다. 숙소도 정하지 않고 막연하게 갔던 때에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그대로 걸어나가는 것은 의미없고 힘들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때 나는 새로운 세계를 만난 듯 에너지를 회복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제주와 올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정보도 얻고 기운도 차리게 되는 매력적인 시간이었다.

 

 그 이후에 따로 숙소를 얻기도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나름 장단점이 다 있다. 또한 제주의 매력에 빠져서 제주 이주까지 감행했으니, 이제는 따로 숙소를 얻을 이유는 거의 없다. 하지만 제주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에게 숙소를 물어보는 지인도 있고, 사실 제주는 서울의 세 배 정도 큰 곳이니 올레길을 걷다가 늦어지면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제주에 가볼만한 게스트하우스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이 책 <제주 게스트하우스 200>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내가 모르는 게스트하우스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곳곳에 이렇게 다양한 테마의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다니! 감탄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이 중에는 직접 가본 곳도 있지만, 손에 꼽을 정도이고, 가보지 못한 곳이 수두룩하다.

 

 이 책에는 제주 동부지역, 제주 서부지역, 제주 남부지역, 제주 북부지역에 산재하는 게스트하우스를 한 권의 책에 모아놓았다. 개인 취향에 맞춰 다양한 게스트하우스 중 몇 곳을 선택해놓고 여행길에 오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특히 음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조식이 맛있는 곳이라든가 바비큐파티가 유명한 곳을 눈여겨 보면 도움될 것이고, 올레길 말고도 오름이나 한라산에도 가고 싶다면 한라산 픽업 서비스나 오름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은 곳 또는 집앞 경치가 좋은 곳, 시설이 좋은 곳 등 저자가 손꼽은 제주 게스트하우스 Best of Best가 눈에 쏙 들어온다.

 

 본문의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정보는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했는데, 체크리스트를 보면 객실타입과 규모는 어떤지, 편의시설은 어디까지 제공이 되는지, 규칙이나 식사 등을 알려주고, 별점으로 표시해주어 선택에 도움을 준다. 사진과 설명을 보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 수두룩하다.

 

 여행 중 숙소는 정말 중요하다. 잘 선택하면 여독을 풀고 새롭게 에너지를 얻어서 다음 일정을 잘 소화해낼 수 있지만, 잘못 선택하면 다음날까지 피로가 풀리지 않아 고생하게 된다. 여행의 성패는 숙소가 기본적으로 좌우한다는 생각이다. 제주의 게스트하우스만 모아둔 이 책이 뚜벅이 여행자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의 추억을 멋지게 장식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대부분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주변 여행지나 간단한 올레코스 정보도 제공해주어 유익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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