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1 : 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 노자, 도덕경 시리즈 1
차경남 지음 / 글라이더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들어 노자의 도덕경을 천천히 음미하며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유명한 '상선약수', '도가도 비상도' 등의 글귀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 것이니, 더 많은 것을 보며 생각에 잠기고 싶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고전의 힘을 느끼고 싶었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짐짓 경건한 마음으로 다짐을 하며 마음을 다잡고 이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프롤로그에 보면 노자의 도덕경은 글자수로는 5천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눈에 띈다. 5천자라는 것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5천 자면 200자 원고지로 20~30매에 불과하며, 누구라도 1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작은 분량이다.'라는 설명에 정신이 번쩍 든다. 그런 분량이지만 심오하고 어렵다는 인식을 강하게 받은 책, 노자의 도덕경이다. 처음의 경건하고 굳센 결심이 조금은 누그러든다.

 

 이 책의 장점은 술술 읽히는 재미였다. 정말 재미있다. 눈에 쏙쏙 들어온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이야기해준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도덕경 자체는 5천자에 불과한 분량이지만, 이 책에는 노자의 도덕경에 대한 이해를 위해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언어철학의 대가인 비트겐슈타인, 성경, 바가바드 기타, 스피노자의 에티카, 도연명과 이백 등 흥미로운 마음으로 읽어나가게 되는 다양한 소재가 등장한다.

 

 전체적인 것을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책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이렇게 흥미롭게 읽은 시간이 뿌듯하다. 책 속의 다양한 이야기가 쏙쏙 들어오는 맛이 있으니, 정말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 두려움의 벽을 넘어서, 다양한 지식 도구로 나에게 노자가 스며드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책 속의 깊이를 느끼며 독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책을 발견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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