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부하는가 -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질문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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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보면 "나는 15세가 되어서 학문에 뜻을 두었다"(志于學),는 말이 있다. 내 나이 13세에 처음 그 문장을 보며, 공자보다 더 일찍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뿌듯해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뒷부분은 지키기 힘들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그 나이 때에도, 그 이후에도, 학문에 뜻을 두지는 못했다. 입시를 위한 공부, 하기싫은 것을 억지로 두 눈 부릅뜨며 하는 공부, 재미없는 공부,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공부. 그런 공부 투성이다. 공부를 지겹게만 대하고 있었다. 그것은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표현할 수 없다. 우리 인생에 그런 공부가 차지하는 시간이 꽤나 많다. 스스로 학문에 빠져들어 학문에 뜻을 두고 해나가는 사람은 흔치 않다.

 

 지금에야 나는 그런 공부를 벗어던졌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관심분야를 마음껏 찾아보다보니 공부는 절대 재미없는 것이 아니다.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이 책의 제목 <왜 공부하는가>가 눈에 들어왔다. 공부를 할 명분을 확실하게 세워주어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주고, 어떻게 공부할지 방법을 제시해주리라는 기대감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며 처음 생각과는 약간 다른 내용 구성에 당황했다. 이 책의 저자 김진애 박사는 1년에 한 권씩 스물다섯 권의 책을 써왔다는데, 나는 그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던 것이다. 책은 물론 저자의 이름도 솔직히 처음 보았다. 건축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알고 있었다면 더 흥미롭게 다가왔을 내용이 처음 접하는 생소함으로 다가온다. 다른 책을 먼저 읽어보았더라면 좀더 와닿는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은 저자 김진애 박사는 왜 공부했는가를 담은 책이다. 지금껏 살아온 이야기가 나열되며 공부해온 인생을 보여준다. 딸부잣집 셋째 딸로 태어나 살아가며 "앞으로 1년 동안 공부만 할 거야."라는 결단을 내리고 공부에 몰두한 결과, 서울대 건축과에 들어갔다. MIT 유학도 다녀오고, 박사학위를 따고 돌아왔다. 미친듯이 전진하는 열정이 느껴진다. 저자 자신이 그렇게 공부했으니, 나약한 청춘들이여! 들고 일어나서 미친듯이 공부하라! 그렇게 부추기는 책이다.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질문, 왜 공부하는가! 제목과 내용이 따로논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크게 어긋남은 없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와 비슷한 길을 가거나 가고 싶은 희망을 가진 학생들, 좀더 열정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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