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가부 - 가부와 메이 이야기 여섯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7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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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 염소와 늑대의 우정을 그린 가부와 메이이야기가 나왔다. 태공실이 난독증 있는 주군에게 염소와 늑대의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 책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결론을 미리 알고 싶지만 꾹 참는 마음으로 참아냈다. 이 동화가 6권 짜리라는 점에 더욱 놀랐다. 드라마에서 주군이 놀랐던 것처럼!

 

 그런데 나의 실수. 6권의 이야기 중 결말 부분인 이 책을 먼저 읽고 말았던 것이다. 마치 드라마 마지막 회를 먼저 본 것처럼 나는 커다란 실수를 하고 말았다. 도서관 책 검색을 분명 <폭풍우 치는 밤에>로 했는데, 왜 <안녕, 가부> 책만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인지. 어쨌든 오랜만에 동화를 보며 눈물 짓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런 것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인 것인가.

 

 

 이 책은 초등학교 1~2학년을 위한 외국창작동화다. 키무라유이치라는 저자가 쓴 총 6권짜리 동화책이다. 도서를 검색해보니 드라마 주군의 태양 관련상품과 함께 판매중이다. 드라마를 보고 이 책에 관심을 갖고 검색하거나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수많은 책이 출판되고 잊혀지는 상태에서 드라마의 파장은 엄청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또한 그냥 읽으면 스쳐버릴 동화책이 애틋하고 안타깝게 마음에 흔적을 남기는 것을 보면, 역시 방송매체의 힘은 대단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슬픈 마음을 더욱 애잔하게 만드는 묘미가 있었다. 함께 달을 보고 있는 장면도, 풀밭에서 함께 쉬고 있는 장면도 인상적으로 남는다. 이들의 우정을 극대화시키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든다.

 

 

 

 

 

 늑대와 염소, 애초에 친구가 될 수 없는 존재가 가까워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며, 채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하루라도 고기반찬 없이는 못사는 사람의 관계처럼 생각되었다.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서로의 취향과 상황이 너무도 다른 존재, 마음만으로 버티기는 힘든 것이 인생이다. 그런 것과 연관지어보니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의 결론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은 총 6권으로 출간되어있는 상태지만, 7권이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만 출간된 7권 속에 드라마의 결론도, 동화의 결론도 나와있는 것이다. 하지만 6권으로 마무리된다면 너무도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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