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아탈리, 등대 - 공자에서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우리에게 빛이 된 23인
자크 아탈리 지음, 이효숙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인생에도 등대가 필요하다. 방황할 때 나를 이끌어줄 등대같은 존재, 이 길이 맞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때 나를 잡아줄 등대가 필요하다. 나는 책에서 등대를 찾고 있다. 책을 다양하게 읽다보면 그 안에서 거르고 걸러 내 안에 진국이 남는다. 그것은 내 삶을 제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그렇다고 믿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자크 아탈리, 등대>를 읽어보기로 했다. '23명의 등대'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엿보고 싶었다. 인생을 제대로 살아나갈 힘을 얻고자 했다. 그렇게 이 책은 나에게 등대로 다가왔다.

 

 

 

 

 

 

 때로는 한 사람의 삶이 한 권의 책이 된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그들은 스스로 등대가 되어 다른 이의 영혼을 이끈다. 이 책 속의 23인, 그들은 한 권 한 권의 책이 되어 나를 이끈다. 따로따로 알기에는 엄청난 시간이 걸릴테지만, 이 책을 통해 한 번에 23인의 등대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자크 아탈리는 유럽 최고의 석학이라 불리며 정치,경제,문화,역사를 아우르는 지식과 통찰력으로 사회 변화를 예리하게 전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엮은 23명의 등대, 이 책 한 권으로 광활한 우주를 얻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의 도움으로 한 권의 책으로 만난 이들의 이야기는 하나하나가 새로운 세상이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익숙한 이름부터 생소한 이름까지 다양했다. 이 책이 아니면 알지 못할 이들이 많았다. 전부다 생소한 사람들이었다면 이 책을 읽어나가기 곤욕이었겠지만, 다양한 경로로 접해서 익숙한 공자부터 시작되고,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면서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이 꽤나 두꺼운 외형으로 부담감은 있었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그 부담감은 떨쳐버리고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먼저 도움이 되었던 사람은 아소카. 공자를 참조하지 않고는 오늘날의 중국에 대해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듯이, 아소카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고는 현대의 인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 (69쪽) 요즘 불교 관련 책을 읽으며 아소카 왕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아소카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잘 몰랐던 인물이지만 이 책을 통해 흥미와 관심이 생긴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었다. 이성의 전달자 보이티우스, 고대 문예의 교양을 바탕으로 한 <철학의 위안>은 오늘날 모두가 읽어야 할 기본서가 되었다고 저자는 말하지만, 이름도 책도 처음 듣는 나는 다른 세상에 사는 듯했다. 이제야 그 사람도 그 책에도 관심이 생긴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저자의 서문을 다시 읽어본다.

그들의 모험을 발견하면서 각 인생이 얼마나 무한히 소중한지, 그리고 수십억의 인생들이 매 순간 인류의 거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되기를 바란다.

-자크 아탈리

다양한 인생을 바라보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며 소중한 점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인생의 방향을 잡아본다. 자크 아탈리의 등대는 이러한데, 나의 등대는 어떤지 한 번 생각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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