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가게
이지민 지음 / 생각과사람들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로는 독서를 하는 시간이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를 방해하기도 한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는 생각도 든다. 철학에 대한 것은 특히 그렇다. 책이 주는 지식을 머릿 속에 넣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다. 적어도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 생각에 잠기고, 나만의 철학을 세우는 것이 독서의 효과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껏 나에게 그런 계기를 제공해준 책이 있었나 생각해보아도 마땅히 떠오르는 책이 없다.

 

 이 책을 꼭 읽어보겠다고 생각한 것이 철학가게라는 제목이 주는 신선함 때문이었다. 철학가게라는 발상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철학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고 나 자신만의 대답을 하면서 철학적 사고의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이 책이 적절하다는 생각을 했다. 꼭 읽고 생각에 잠겨보고 싶어서 철학가게에 방문해본다.

 

 

 이 책은 생각보다 두꺼워서 약간 머뭇거렸는데, 책 표지의 설명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철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생각, 활동, 질문들이 담겨있는 책이라는 설명이다. 철학은 어렵게 접근하면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쉽게 접근하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나 생활 속에서 철학적 사고를 하며 살고 있는 셈이다. 어렵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나는 관계 없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여러 주제로 질문을 던진다. 철학가게라는 제목에 걸맞게 다양한 철학적 질문에 기웃거리다가 마음에 드는 주제를 펼쳐들고 생각에 잠길 수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질문이 있다. 그 중 한 질문을 선택해본다. 사색: 나는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각 질문마다 가능 연령을 알려준다. 이 질문은 7세 이상. 이 질문에 대한 시작 질문, 추가 질문이 이어지고, 자신만의 추가 질문을 채우는 난이 있다. 또한 함께 살펴보기도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

 

 이 책은 혼자 독서하며 생각에 잠기기에도 좋고,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며 그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책장에 두고 틈틈이 질문에 대한 생각에 잠길 수 있고, 기록을 해놓고 추가적으로 그 생각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책 한 권이 하나의 완성본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사람이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다. 나만의 책으로 내 생각을 기록해놓을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생각과 함께 무르익어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철학을 어렵게만 생각하던 사람에게 생각의 틀을 깨고 도움을 주는 책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같은 주제로 소통할 수 있고, 독서모임이나 다른 종류의 모임에서도 충분이 어떤 질문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기 좋은 책이다. 활용도가 높은 철학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