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밥이다 - 매일 힘이 되는 진짜 공부
김경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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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괜히 어렵거나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그래서 나에게 인문학은 즐거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결심을 해야 책 한 줄이라도 더 보게 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그런 편견을 살짝 깨준 것이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을 읽으면서였다. 하나 하나 세세하게 보면 지루한 것이 거시적으로 전체를 바라보며 훑어보게 되면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막상 접하고 보니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었고, 인문학적 교양지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인문학에 대해 더 다양하고 심도있게 공부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 <인문학은 밥이다>도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이 책은 작가 후기까지 638 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의 책이다. 그 두께에서 주는 압박감때문에 <인문학은 밥이다>라는 접근성 좋은 제목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첫인상은 살짝 버거웠다. 또한 처음부터 내 눈길을 사로잡거나 푹 빠져들게 되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읽다보면 궁금한 생각도 들고, 다음에 무슨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하며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밥을 먹다보면 마음에 들어서 음미하게 되는 때가 있고, 그냥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도 그랬다. 슬슬 넘어가게 되는 이야기가 있는 반면, 꼭꼭 씹어 음미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밥도 일단 먹어봐야 그 맛을 알 것 아니겠는가! 이 책도 마찬가지로 일단 읽어봐야 그것이 먹을만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었다. 다양한 반찬을 먹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며 느끼는 경이로움, 더 깊이 알고 싶어 자료를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인문학의 가이드 북이었다.

 

 이 책에서는 철학, 종교, 심리학, 역사, 과학, 문학. 미술. 음악, 정치, 경제, 환경, 젠더에 관해 이야기한다. 두둑한 인문학적 지식을 손쉽게 채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책이었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도움이 되는 것은 앞으로의 독서 생활을 풍성하게 해줄 '읽어볼책들'리스트였다. 세상에는 수많은 책이 있고, 어떤 책을 읽으며 인문학적 지식을 쌓아갈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부분이었다. 이 책은 인문학 공부의 시작이다. 출발점이다. 앞으로 많은 가지를 뻗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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