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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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고 생각했을 때 평범한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다. 이 책의 두께를 보았을 때에는 금세 읽어버릴 수 있는 책일 줄 알았다. 이 책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는 나의 모든 예상을 깬 책이었다. 오랜만에 독서에 실패한 책이다. 처음에는 읽어내는 데에 목표를 두고, 두 번째는 이해하는 데에 목표를 두었지만 실패했다. '실패'라는 단어에 좌절감이 느껴지지만, 실패의 무게가 크다. 내용이 명료하게 와닿지 않고 붕 떠있는 느낌이다. 낯설다. 아주 낯설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 궁금증에서 탄생했다고 프롤로그에서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철학자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약도철학자들을 만나다의 두 부분으로 나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새로운 세계를 보는 듯한 느낌에 낯설었다. 새로운 세계를 만난 듯한 느낌에 환희에 차게 되는 책이 있는 반면 낯선 느낌이 드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였다.

 

 철학자들을 만나다는 유명한 현대철학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것이다. 슬라보예 지젝, 자크 랑시에르, 지그문트 바우만, 가야트리 스피박, 피터 싱어, 사이먼 크리츨리, 그렉 램버트, 알베르토 토스카노, 제이슨 바커. 이 책에 인터뷰가 실린 철학자들이다.

 

 이 책 내용의 일부는 2012년에 2월부터 5월까지 <한국일보>에 연재 형태로 실렸지만 이 책에 수록된 것은 편집을 거치지 않은 전체 판본이다. 편집을 거친 글을 먼저 읽었다면 나의 이해도는 좀더 나았을까? 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졸기도 했고, 읽은 부분 또 읽어가며 이해하고자 했으나 난해했다고 솔직히 밝히고 싶다. 한 번에 이해할 수 없어서 또 읽었지만, 딱히 달라질 것은 없었다.

 

 요즘에는 쉽게 읽어나가게 되는 철학 서적을 선호하다보니 내가 어느 정도 철학에 대해 일가견이 생기게 된 줄 알았다. 하지만 한 순간에 그런 생각은 무너지고 말았다.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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